[마켓인사이트]"외국인, 국내은행보다는 한국시장을 산다"

은행업종 지수가 금융업종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6월부터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2006년 4월부터 현재까지 74조3000억원을 팔았고 은행주는 2007년 6월부터 9조원을 팔았다. 그러나 2008년 말부터는 은행을 포함해 전체시장에서 19조7000억원을 샀고 그 중 은행을 2조6000억원 샀다. 반면 국내 기관들은 올 들어 16조3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6월부터 이달까지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10조원 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6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기관은 수익증권 잔고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주도할 여력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은행업종을 보는 긍정적인 시각은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NIM(순이자마진)이 급락했지만 하반기부터 NIM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탑라인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중 NIM으로 봐도 4월이나 5월에 이미 저점이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연체율도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이미 정점을 지났기 때문에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바텀라인(bottom line)도 개선되어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다. 결국 경기가 저점을 찍었기 때문에 경기 상승초기국면에서 은행업종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의 주가 방향성은 우상향이며, 이러한 방향성 및 모멘텀 투자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결국 이것이 최근 은행주 랠리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업종을 애널리스트 시각에서 보면 수급보다는 펀더멘탈에 주시할 수 밖에 없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상승 수준이다. 은행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0배가 넘어가고 있다. 2002년 이후 평균 PBR이 1.28배 수준을 감안하면 아직은 많이 남아 있기는 하다.
안타깝게도 국내은행의 ROE가 지속 낮아지고 있다. 설령 은행들이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돼도 자기자본이익률(ROE) 13.0%를 넘기 힘든 수익성으로 가고 있는 국면이다. 그렇다면 시장 멀티플을 얼마냐 더 줘야 하는가가 최대 고민인 셈이다. 시장 주가수익배율(PER)이 11.5배 수준이지만 은행의 PER은 12.5배 수준이다. 더욱이 이론적으로 ROE가 13%를 넘어가지 못한다면 PBR 1.3배 이상은 무리일 수 있다. 그렇다고 은행산업이 성장산업이라고 할 수도 없고 이익 성장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볼 수도 없다. 따라서 상승이 점차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외국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결국 은행주를 보는 시각은 외국인 시각에서 봐야 답이 자명해질 수 있는 셈이다. 외국인 시각에서 보면 국내은행은 이미 저점을 확인했고,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방향성을 우상향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은행업의 선호보다는 시가비중이 높은 한국물을 선택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은행주 매수가 많은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외국인이 은행의 펀더멘탈을 보는 것보다는 한국에 대한 투자개념이고 센티멘트 및 모멘텀 투자 성격이 높기 때문에 시장이 갈 때까지는 동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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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선은 외국인의 시각에서 은행주를 보는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당분간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