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스토리]맞춤 전성시대/ 신용카드
신용카드는 개성화 전성시대다.
대중화 단계에서는 '골드카드' '플래티늄카드' 같은 프리미엄 카드가 고급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 카드회사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맞춤카드들을 쏟아내고 있다.
◆똑같은 디자인은 싫다
'맞춤카드'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2006년 UCC 열풍이 불 때 삼성카드는 '셀디(셀프 디자인)카드'를 개발했다. 카드를 신청한 본인이 직접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하거나 편집해서 개성 있는 신용카드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한 것.
처음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오프라인까지 확대 발급하면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도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

회사 관계자는 "20~30대는 주로 본인이나 친구의 사진을 직접 편집해 디자인을 연출하는 반면 40~50대는 가족 동문회 동호회 등 소속된 단체의 사진을 편집 없이 단체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경북 모중학교의 재경동문회는 학교 교정의 교훈을 이미지에 담아 동문 43명이 단체로 발급받았다.
지하철 노선도를 넣은 교통전용카드, 서비스 요약표를 넣은 카드, 가족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표시한 캘린더 카드, 본인의 명함을 명기한 카드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는 카드들도 눈에 띈다.
삼성카드는 최근에는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와 문구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기프트카드를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셀디기프트카드’도 선보였다.
외환카드는 신용카드 앞면에 인쇄될 이미지를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프리디자인카드’와 카드스킨 서비스를 이용한 'My Canvas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카드스킨(cardskin)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와 본인의 사진 및 문자 편집 등을 통해서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UCC형 신용카드 디자인 서비스다.
독자들의 PICK!
카드스킨은 넥슨 카트라이더,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등의 게임 캐릭터, 고흐 클림트 등의 명화, 국내외 유명 일러스트 작가의 작품, 스포츠 아이템, 각종 풍경, 소품사진 등 약 3000여점에 달하는 방대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도 카드이미지를 고객이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스타일카드'가 있다. 홈페이지에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올려 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롯데카드가 제공하는 100여가지 이미지 중에서 선택해도 된다. 본인이 저작권을 가진 이미지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고, 파일 크기와 편집에도 제한이 없어 다양한 카드 디자인이 가능하다. 특히 특정 로고나 이미지 등을 삽입해 회사, 친목 동호회 등의 기념카드로도 제작할 수 있고, 가족카드도 만들 수 있다.
◆할인서비스 내 맘대로 선택
고객이 자기 취향과 소비패턴에 맞춰 카드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조합하는 'DIY카드'가 유행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고객이 원하는 업종과 가맹점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신한 하이 포인트카드 나노(이하 나노카드)'를 출시했다. 나노카드는 우선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 학원, 병원 및 약국, 대형 할인점, 이동통신 등 5개 업종 가운데 1개를 선택한다. 이와 함께 자신이 선택한 1개 업종을 제외한 50개 가맹점 가운데 3개를 선택해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5%가 적립되는 특별 가맹점을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가맹점의 경우의 수는 9만8000가지에 이른다. 카드 발급 후 선택한 적립 서비스를 변경하고 싶으면 별도의 카드 교체 없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1년에 3번까지 변경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포인트가 더 많이 적립되는 가맹점을 고객이 직접 구성할 수 있는 카드는 나노카드가 업계 처음"이라며 "개발 기간만 7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적립형을 1세대, 포인트 사용을 강조한 카드를 2세대로 본다면 고객 맞춤형, 변신형 포인트 상품은 3세대 카드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가 지난 6월 출시한 트랜스폼(Transfom)카드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카드 서비스를 스스로 선택해서 사용하고 이용금액의 10%를 즉시 차감 할인 받을 수 있는 카드다.
카드 고객은 ▲Dine & Save(모든 외식 업종) ▲Shop & Save(전국 모든 백화점, 대형할인점) ▲Learn & Save(모든 학원 업종 및 주요 5개 서점) 등 세가지 서비스 패키지 중 한가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비씨카드 홈페이지(www.bccard.com)나 콜센터를 통해 언제든지 다른 패키지로 변경도 가능하다. 서비스를 변경할 경우 신청일 익월 1일부터 말일까지 한달 단위로 서비스가 적용된다.
지난 7월 KB카드가 선보인 'KB스타맥스카드'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객이 직접 원하는 혜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카드다.
이 카드는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60여개 이상의 가맹점 업종을 ▲자동차서비스(모든 주유소 60원 할인 등) ▲쇼핑서비스(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 최대 7% 할인) ▲엔터테인먼트서비스(영화관람 최고 1만원, 외식업체 최고 20% 할인 등) ▲생활편의서비스(음식 주류, 미용실, 휴대전화, 택시요금 등 최고 7% 할인) ▲자기관리서비스(학원, 유치원, 서점, 병원 등 최고 7% 할인) ▲여행레저서비스(면세점, 철도, 고속버스, 골프장, 항공권 등 최고 7% 할인) 등 6개 카테고리로 나눠 라이프스타일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이프스타일 맞춤서비스는 해당 카드 사용액의 직전월 결제금액에 따라 월 최고 5만원까지 제공되며, 각 서비스는 건당 1만원 이상, 일 10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