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J.P모간 마이클 페롤리 선임 이코노미스트
J.P모간은 실업 등 당면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선임 이코노미스트(사진)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소장 김양우)주최로 한국 특파원들과 '미 경제 전망'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내다봤다.

J.P모간에 합류하기 이전 4년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과 수요회복 및 재고감소 등에 힘입어 미 경제지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정부 부양책 효과, 재고 급격감소...생산 증가 전망
페롤리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등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경제가 2분기중 2% 이상 기여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날 오후 백악관은 경기부양책이 2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 상향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미국은 해외차입과 화폐(달러)투입면에서 여타 국가에 비해 '정책적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지적하는 '최악의 경기회복(worst recovery)' 상황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경기침체로 미국의 총생산(GDP)이 최종수요(소비+수출+투자)에 미치지 못하는 불균형 현상으로 인해 재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장기적으로 지속될수 없으며 수요를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상업용 부동산 나중에 반등...내년중 금리인상 없을 것
주택차압과 가격하락 지속에도 불구, 3분기 들어 주택 투자가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침체의 원인이 된 주택시장도 개선 양상이 뚜렷하다며 '조심스런 낙관(cautious optimism)'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악화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은 단기에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겠지만 통상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기에 가장 나중에 반등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전후 최대 경기침체를 유발한 금융부문에서는 추가 부실자산과 이에 대한 충당금 부담으로 앞으로도 신용경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과 같은 대규모 파산은 없겠지만 무너지는 소형은행들이 앞으로도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경색이 다시 미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낮게 봤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대출 창구(AMLF), 기업어음 자금대출 창구(CPFF), 기간 자산 담보부증권 대출창구(TALF) 등 연준의 자연소멸적 양적완화 장치들이 올 연말-내년초 종료됨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정책은 내년봄이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속히 높아지지 않는한 연준이 내년중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른바 출구전략의 조기 시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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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 딥, 사례 거의 없다"...실업, 결정적 걸림돌 안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업과 신용경색, 디플레이션 등 경기침체가 미 경제에 끼친 장기적 상처는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V자형의 급속한 성장보다는 '완만한(modest)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른바 '더블 딥'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1980-1981년 상황을 '더블 딥'의 사례로 들지만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나타난 두개의 별개 침체(recession)이며 역사적으로 더블딥 현상은 거의 나타난 적이 없다(rare)"는 설명이다.
실업이 향후 경기회복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미 경제가 자연실업률 수준인 5%를 넘어 7% 이상 성장,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지 않는한 고실업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높은 실업률은 임금하락과 소비침체, 디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지만 과거 경기침체기에 이은 회복 과정에서도 높은 실업률은 일정 기간 유지됐으며 실업이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된다고 볼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J.P모간은 지난 2분기 -1% 역성장했던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 3분기에는 4% 성장으로 돌아선뒤 내년에도 3-4%의 분기성장률을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