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硏 "미국 소비위축으로 더블딥 우려"

산은硏 "미국 소비위축으로 더블딥 우려"

정진우 기자
2009.09.09 10:11

미국 경제가 개인소비 위축으로 '더블 딥(경기 상승 후 재 하강)'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9일 '미국의 개인소비 위축에 따른 경제회복 지연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 지출이 계속 위축돼 미국 경기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개인소비 위축 근거로 △부동산과 주식시장 붕괴로 가계 부(富) 급감 △고용사정 악화로 개인소득 감소 △금융기관 대출조건 강화 △소비자 신용 위축 △저축률 증가 등을 꼽았다. 또 유가 상승과 모기지 금리 및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이 개인소비 회복에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지출은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크게 위축됐다. 소비는 198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세금환급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돼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 이후에는 세금환급 효과 소멸로 소매 판매마저 줄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미국 국민들의 순자산은 부동산과 주식가격 하락으로 2007년 말 고점대비 19.5%나 줄었다. 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으로 9.7%까지 급등했다. 개인 소득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로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다시 감소했다.

연구소는 미국 국민들의 자산이 크게 줄어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경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소비 지출이 미국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박용하 팀장은 "최근 미국 고용지표와 개인소득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것처럼 보였는데 정부 부문의 고용 확대와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것으로, 정책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며 "개인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미국 경제는 물론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경기회복도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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