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영상연설 녹음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인류가 기후변화라는 심각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으로 작은 정성이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전 세계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영어로 녹화한 3분가량의 영상연설에서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도전 중 하나인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 공동의 노력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책임의식과 결의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에 십시일반이라는 격언이 있는데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말로, 작은 정성이라도 힘을 합치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 시점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숟가락의 크기가 아니라 기꺼이 함께 노력하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십시일반 발언은 모든 국가가 '공통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의식'을 갖고 '각자의 역량'에 따라 최선을 다해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발리 로드맵의 정신을 한국식 비유로 풀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떤 이들은 기후변화 대처는 시간이 있으니 행동은 좀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하고, 준비해야만 후세들이 우리가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토의정서 이후의 체제를 결정짓는 코펜하겐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가 3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국이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행동을 통해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지 않는 국가(non-Annex1) 중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중기목표를 올해 안에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재천명했다.
또 "한국 정부가 녹색성장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총생산(GDP)의 2%를 녹색성장 분야에 투입토록 했다"고 녹색성장에 대한 실천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를 돌이켜보면 중요한 고비마다 기술의 발전이 위대한 변화를 일으켜 왔다"며 "이번에도 신재생에너지, 녹색자동차, 스마트그리드 같은 전환기술이 그 같은 변화를 일으키는 주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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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연설은 22일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개회에 맞춰 유엔 사이트와 유튜브 등에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정상 원탁회의 8개 중 하나를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공동 주재하는 등 우리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 녹색성장 확산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190여 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개회식에서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가 정상이 연설을 하고 르완다, 몰디브 등 기후변화 취약 국가의 정상들도 어려움을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