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인터뷰/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대표
'SK그룹 vs 농수산홈쇼핑 vs 보험회사(?) '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격전지는 바로 독립보험대리점(GAㆍGeneral Agency) 시장이다.
현재 설립된 국내 GA 수만 5000여곳. 안 그래도 춘추전국시대에 대기업 진출설이 잇따른다. 기존 GA업체라면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러나 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는 이가 있다. 1500여명이 넘는 TFA(영업판매인력)을 거느린 국내 업계 매출 1위의 GA인 에이플러스에셋(A+에셋)의 곽근호 대표다.
"대기업 진출을 대환영하죠. 대기업이 진출하면 매스컴을 통해 홍보도 하고 주장도 펴면서 GA를 더 잘 알려줄 테니까요."

◆보험업계의 '하이마트'로 新시장 개척
곽 대표는 인터뷰 내내 "보험 등 금융소비자를 위해 GA시장이 더 확대돼야한다"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GA는 특정보험사에 소속돼 있지 않고 독립적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17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한다.
"한마디로 보험업계의 하이마트죠. 자, 한번 생각해보세요. 냉장고를 사러 갔는데 죄다 S사 제품만 있다면 어떻게 기능과 가격의 차이를 여실히 알 수 있겠어요?"
곽 대표는 이러한 '냉장고론'을 들어 "보험도 보장과 비용 등의 차이를 꼼꼼히 비교하고 고를 수 있는 GA시장이 더 커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그는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의 13회차 보험 유지율이 80% 안팎에 불과하다"며 "보험은 1년 안에 해약하면 손실이 무척 큰데 고객 약 10명 중 2명이 해약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에 잘 모르고 가입했을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에이플러스에셋의 13회차 보험 유지율은 97.2%(2009년 7월 기준)로 해약율이 채 3%가 되지 않는다.
독립보험대리점인 GA가 국내에 등장한 것은 2001년. 금융선진국에선 이 같은 백화점식 금융상품 판매제도가 이미 1880년대부터 자리잡아왔는데 국내 도입은 다소 늦었다. 매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보험 판매 비중의 약 10%에 그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반면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방카슈랑스를 제외한 독립대리점, 중개인을 통한 보험 상품의 판매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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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왜 GA사업에 뛰어드냐고요? GA가 전망이 밝기 때문이죠. "
시쳇말로 '뜨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곽 대표는 "10년 안에 전체 생명보험 판매의 60% 이상은 GA가 점유할 것"이라며 자신했다.
소비자들이 금융에 눈을 뜰수록 브랜드를 넘어 보장 내용이나 합리적인 가격 등의 비교 선택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기업이 GA에 눈독을 들일만한 매력은 또 있다. 단순히 독립보험대리점을 넘어 펀드·대출·예적금·카드 등의 업무까지 취급할 수 있는 금융상품판매 전문회사가 내년쯤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GA는 이러한 금융상품판매 전문회사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는 셈이다.
곽 대표는 "궁극적으로 에이플러스에셋도 금융상품판매 전문회사로 나아갈 것"이라며 "빨리 제도가 안착돼 금융소비자들이 보험에서 예적금·카드까지 한곳에서 서로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원스톱 금융백화점시대가 열리기 바란다"고 했다.
◆'고객은 왕' 철학으로 독립금융업계 선진화
삼성생명 상무 출신으로 지난 2007년 25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GA시장 개척에 뛰어든 곽 대표는 언뜻 돈키호테를 떠올리게도 한다.
"보험사들이 매년 '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는데 너무 많이 버는 것 아닌가? 그만큼 보험료가 비싸다는 거죠"라며 거침없이 쓴 소리를 내뱉으면서도 고객이나 직원 앞에서는 한없이 몸을 낮춘다.
곽 대표는 "직원들은 높은 급여를 받기 희망하지만, 정작 대표인 나는 삼성생명에서 마지막 재직할 때 연봉의 절반만 받고 있다"며 웃는다. 고객 우선주의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고객 전화는 아무리 사장 앞에서라도 전화벨이 3번 울리기 전에 받아야 합니다. 고객이 사장보다 더 높으니까요."
이러한 고객제일주의의 곽 대표가 이끄는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9월12일 출범 두돌을 맞았다. 2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곽 대표는 그저 "에이플러스에셋에는 지향하는 다섯가지 목표가 있는데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초기 5개에 불과하던 지점망은 2009년 8월 기준 60여개로 확대됐고, 월초 보험료 25억원 돌파, 계속 보험료 350억원 돌파(2009년 9월 기준) 등 업계 1위의 매출을 자랑하는데도 말이다.
또 지난 2월에는 고품격 장례행사 및 유언상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에이플러스에셋 라이프’를 출범시켰고, 5월에는 '맞춤형 부동산PB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플러스리얼티'를 선보이며 GA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목표가 무엇이 길래. 곽 대표는 이에 "현재 1500명 정도인 영업 인력을 몇만명, 몇십만명 식으로 확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그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회사를 꿈꾼다"고 했다.
그 꿈의 첫째는 고객이 좋아하는 회사, 둘째 직원이 좋아하는 회사, 셋째 급여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회사, 넷째 사회공헌 하는 회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업 판매 인력이 주인공인 회사다. 곽 대표는 "10주년 때에는 반드시 다섯가지 꿈을 이뤄 독립금융업계에 큰 획을 긋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