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주미 신한투자 강남PB센터장 "큰손 외인 판 우량주 쇼핑"
"LG화학(304,500원 ▲2,500 +0.83%),삼성SDI(436,500원 ▼6,500 -1.47%)지금 빨리 매수해주세요."
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 속에 우량주들이 줄줄이 급락하자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강남지점에 이 같은 전화 주문이 잇따랐다.

이 지점 현주미 센터장(사진)은 "펀드를 환매해 일찌감치 실탄을 마련한 거액 자산가들이 귀성길 차안에서도 전화로 주문한다"며 "최근 외국인 매도 속에 우량주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 연속 내다 파는 동안 개인은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7391억원. 이 기간 개인은 1조756억원 순매수했다.
현 센터장은 "펀드의 경우 원금 이상만 쥐게 되면 환매를 준비하고 수익률이 오르더라도 오르는 대로 또 현금화한다"며 "이제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지 펀드에 추가 불입하려는 움직임이 별로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펀드 환매가 대세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오늘도 1620선까지 지수가 빠지자 전기전자 우량주들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학습 효과 때문에 올해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뛰어났던 2차 전지주 등 기존 주도주들을 분할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PB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 자산은 평균 30억~50억원. 포트폴리오에서 직접투자 비중이 50%, 현금 30%에 달한다. 재작년 50%까지 차지했던 펀드 비중은 20%로 줄었다. 이 마저도 손실만 회복되면 현금화하려는 고객들이 많다고 현 센터장은 전했다.
그는 "거액 자산가들이 이 같이 우량주 매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며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 효과가 최근에 다소 시들해지는 양상이지만 내년 6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 외인 매수가 추세적으로 꺾이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원화강세,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외국인들이 기존 강도처럼 사들이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주춤하며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는 지금을 자산가들은 오히려 좋은 저점 매수 기회로 여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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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등 다른 간접상품들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현 센터장은 "펀드가 기본적으로 환매 추세라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며 "천연가스, 금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올해 초 일찌감치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수익률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투자 상품 가운데는 코덱스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인버스 ETF는 펀드의 순자산가치가 기초지수와 반대로 움직여 주가 하락에 베팅해 수익률을 높이거나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울 경우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현 센터장은 "인버스ETF는 펀드지만 종목처럼 거래할 수 있고 환금성도 높아 자산의 10% 이내 범위에서 투자를 해보려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