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2009 재테크 위너 & 루저/ 신용카드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신용카드 신상품이 나왔다. 그 중에는 잠깐 얼굴만 내밀었다가 뒷전으로 밀린 것도 있고, 1년 내내 업계를 리드해 나간 것도 있다.
2009년 신용카드시장에 화제를 몰고 온 히트카드는 무엇일까?
◆맞춤형 카드 득세
지난 5월 신한카드가 출시한 ‘나노카드’는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바로 ‘개인 맞춤형 카드’다. 종래에는 고객이 카드를 선택하면 카드사에서 정해 놓은 서비스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메인 서비스 외에는 정작 어디서 써야하는지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신한 나노카드는 이러한 기존 카드 서비스 개념을 바꿨다. 자신이 주로 포인트를 받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 당연히 큰 인기를 모아 지난 5월 출시 이후 발급받은 회원수가 현재 70만명을 넘어섰다.
나노카드 출시 이후 비씨, KB, 외환, 하나카드, 기업은행 등도 맞춤형 카드를 출시했다.
◆마케팅의 승리 ‘롯데 디씨플러스카드’
지난 9월 “혹시 디씨 아세요?”라는 멘트의 티저 광고가 TV방송 등으로 나왔다. 그리고 ‘대한민국 DC송’ 광고가 뒤를 이었다.

이 광고는 롯데카드의 ‘DC플러스카드’ 홍보 광고였다. DC를 본관이 대한민국인 ‘대한민국 디氏’로 창씨, 의인화해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었다. 롯데카드의 이색 성씨 마케팅은 대성공이었다. DC플러스 카드는 6월 출시 이후 11월 말 현재 50만원의 회원을 모집했다.
롯데DC카드는 원래 지난해에 나온 상품이었다. 롯데백화점, 롯데닷컴,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사용할 때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기본으로 해서 리뉴얼한 것이다. 결국 새롭게 나온 DC플러스카드의 성공의 마케팅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DC카드’는 몇몇 카드사에서 롯데보다 앞서 출시했지만 롯데카드의 기세에 눌린 형국이다.
독자들의 PICK!
지금까지 카드업계에서 가장 색다른 광고를 선보여 왔던 곳은 현대카드다. 이 여파로 롯데DC카드 광고가 나오자 현대카드에 전화를 걸어 “왜 내 성씨는 없냐”고 항의 아닌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가치 상실 ‘플래티늄’
한때 잘 나갔던 ‘플래티늄카드’는 올 들어 기세가 꺾여 시들했다.
플래티늄카드는 VIP고객을 위한 카드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카드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이보다 한단계 높은 VVIP카드를 선보이면서 플래티늄카드의 가치가 급락했다. 연회비적인 면에서도 기존 카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그 위치가 애매모호해졌다.
물론 지금도 플래티늄카드가 발급되고 있지만 고급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중적인 카드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플래티늄의 ‘굴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