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세계 車 지각변동, 인도가 인도한다

[기자수첩]세계 車 지각변동, 인도가 인도한다

김성휘 기자
2009.12.17 16:12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유럽 최대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은 일본 스즈키 자동차의 지분을 인수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상하이자동차(SAIC)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의 제휴 강화 배경에는 인도가 있다. 인도 차 시장은 이제 막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은 처녀림과 다를 바 없다. 인도의 GDP는 3분기에 연율 7.9% 성장했고 내년 연간 7%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인도 승용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55대 수준으로 말레이시아 202대, 한국 186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만큼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큰 것이다.

이런 인도 시장의 키워드는 '소형차'다. 인도는 국토가 넓어 도시화된 지역이 적고 도로 사정이 열악하다. 그래서 인도는 세계 최대 3륜차 시장이고 2륜차 비중도 높다. 폭스바겐이나 BMW의 덩치 큰 승용차가 잘 닦인 아우토반에서는 절대강자일지 몰라도 인도의 흙투성이 비포장길에선 고장 없이 잘달리는 소형 3륜차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이에 글로벌 업체들도 인도에서만큼은 소형차에 집중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스즈키는 인도 현지 공동생산을 추진한다. 폭스바겐의 브랜드 파워와 스즈키의 소형차 노하우를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GM과 SAIC도 인도 합작사를 통해 미니밴 트럭 등 소형차를 중점 생산한다.

지난달 인도에서는 전년보다 61% 늘어난 13만3687대의 승용차가 판매됐다. 마루티 스즈키의 해치백 모델과 타타 모터스 '나노' 등 소형차가 인기였다.현대차(537,000원 ▼19,000 -3.42%)인도법인도 지난달 5만5265대를 팔아치우며 1998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인도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지금에 만족할 수 없다. 국내기업들은 대형차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에 맞춰 왔다. 성향이 정반대인 인도에 진출하자면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수출입은행은 '해외경제' 이달 호에서 "인도는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췄다"며 "소형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자동차 업체가 각축을 벌일 인도에서 '코리아'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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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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