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2009 재테크 위너 & 루저/ 예금
"겨우 3~4%의 금리에 어떻게 만족해요? 6~7%대 금리 받던, 아 옛날이 그립네요." (네티즌 A)
2009년은 예금을 가장 선호하는 안전제일주의자들에게 혹독한 한해였다. 금리가 물가 인상분도 못 좇아가는 '초저금리시대'를 견뎌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워도 다시 한 번?'
초저금리의 시련 속에서도 예금은 굳건한 위상을 이어갔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올 한해 저금리로 고전했음에도 은행의 예금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고금리 특판으로 유치했던 은행권 정기예금 100조원 규모가 올 4분기에 만기를 맞았지만 상당 부분의 자금이 다시 은행권에 남았다.
이른바 100조원을 두고 각 금융권이 벌인 '10월 대첩'의 승자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은행권의 예금이 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의 정기예금은 13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월중 증가액으로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후인 지난해 10월(19조5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은행들이 만기 예금 재유치를 위해 수신금리를 올리는 등 발 벗고 나섰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못한 투자자들이 예금 쪽으로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짧게, 아니면 아주 길게' 예금의 양극화
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도 희비는 엇갈렸다. 예금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한해였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자금이 '6개월 미만의 초단기 상품' 또는 '만기 1년 이상의 상품'을 중심으로 양분됐던 것이다. 때문에 만기 6개월~1년 사이의 정기예금은 눈물을 삼켜야 했다.
최근 한국은행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6개월 미만 초단기 정기예금은 3조3937억원이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1년~ 2년 미만 정기예금에는 9조4103억원이 몰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만기 6개월∼1년 미만의 예금은행 정기예금에서는 4조252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관련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2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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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은행들이 장기상품 위주로 고금리 특판을 벌인 것이 보수적인 예금 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부터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인상설이 모락모락 피어나면서 운용 전략이 불투명한 자금 등은 초단기예금으로 몰린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초단기예금 선호 열풍 속에서 이름도 낯설었던 회전식 예금은 2009년 은행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은 출시 2개월만에 무려 2조원 가까운 금액을 끌어모으며 은행권에 회전식 정기예금 바람을 일으켰다.
씨티은행의 '씨티 스텝업(Step-Up) 예금'도 출시 보름 만에 1700억원을 모으는 등 호응을 얻었다.
또 회전식 정기예금이 아니지만 '탄력적 운용'이 가능한 신상품 예금이 등장하며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출시 70(영업)일만에 10조원을 모은 신한은행의 '민트 정기예금'은 정기예금이지만 자유롭게 추가 입금이 가능하고, 중도해지시 입금 회차를 선택해 일부만 해지할 수 있는 맞춤형 예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