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다 자국이익 '구름 낀 협약'

환경보다 자국이익 '구름 낀 협약'

김동하 기자
2009.12.21 07:46

[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코펜하겐 협약 딴지걸기<下>

[편집자주] 코스닥은 블루오션입니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많은 우량기업들이 역동치는 곳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총성 없는 전쟁터입니다. 실적과 펀더멘털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루머와 역정보가 난무하는 냉혹한 곳이죠. 한국의 미래와 대박의 기회가 담긴 블루오션. 그러나 쉽게 뛰어들었다가는 쪽박 차기 쉬운 코스닥의 숨겨진 얘기, 때론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코펜하겐을 뒤덮은 첨예한 이해관계

코펜하겐 협약을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저마다 앞장서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제3의 길'의 저자 앤서니 기든스가 '기후변화의 정치학'에서 논한 것처럼 정치적인 셈법은 모두가 달라 보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현재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75%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중국과 인도의 배출량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견제하고 있습니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중국이 81억톤. 미국이 60.9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 2050년에는 중국이 162억톤으로 미국(71억톤)의 배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도는 '1인당' 배출량으로는 선진국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적은 양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하는 교토의정서의 합의대로라면 선진국들이 개도국보다 2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 할 수 있도록 용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주장은 비슷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이견은 팽팽합니다. 미국 민주당 정부가 최근 이산화탄소를 공식적인 유해물질로 선언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화당과 의회, 상의 등 경제단체는 반대가 거셉니다.

보수지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리스트 조지 윌은 "지구의 온도를 교묘하게 조작하려는 정부의 의도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 에너지부는 수백억 달러를 들여 녹색기술 발전을 위한 대규모 벤처 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프랑스 환경 전문가 장폴 크루아제는 식물과 땅 그리고 바다는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이 배출하는 양과는 전혀 무관하게 순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극지 빙하가 녹아도 해수면은 상승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회의가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펜하겐 회의가 열리는 12일 동안 각국 정상들이 전용기와 리무진을 타고 오면서 발생되는 이산화 탄소량은 약 4만100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같은 기간 인구 50만명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제자리로 가는 테마주…중요한 건 '치고 빠지기'

온난화 논의를 비웃듯, 한반도는 지금 동장군의 위력으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협약이 열리는 유럽에서도 때 이른 폭설과 영하 10도 넘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다고 하죠.

지구 온난화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합니다. 중국과 미국이 끝까지 구속력 있는 협약을 내놓지 못한 이유도 바로 '자국이익'때문이었죠.

코펜하겐 협약처럼, 코펜하겐 테마주들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상들이 협약의 중요성을 외치듯, 증권가 세력들도 '중요성'과 '수혜'에 대해선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건 지구 온난화의 진실이나 해당기업의 수혜여부가 아니라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것 뿐입니다.

먼저 테마주로 편입시키며 주가상승을 이끌던 '선수'들은 적당한 타이밍에 먼저 도망치고, 그 뒤로 추격매수하는 사람모두 도망칠 틈을 엿보며 추종자를 기대하는 패턴은 한국시장 '테마주'의 고질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대표적 코펜하겐 테마주인한솔홈데코(542원 ▲3 +0.56%)는 폐막전 5일 연속 하락하며 개막 직전 주가 아래로 떨어졌고,후성(7,150원 ▲510 +7.68%)휴켐스(18,530원 ▲370 +2.04%)도 개막 전 주가에 크게 못미칩니다.

코펜하겐 테마주에게 중요한 건 '온난화의 진실'이 아니라 ‘먼저 사고 먼저 판다’는 테마주 투자법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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