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와대 어떤 경우도 20도 넘지 말라"

李대통령 "청와대 어떤 경우도 20도 넘지 말라"

송기용 기자
2009.12.20 16:46

(상보)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 후속대책 논의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에너지 절감과 관련, "청와대부터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실내 온도를 20도가 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에너지 가격현실화 정책이 서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 정책을 철저히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내년 초부터 '나부터(Me First)' 운동을 전개하는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운동을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 등 더 끄기, 내복 입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 이 방 온도가 몇 도냐"고 묻고 "20도가 조금 넘었다"는 실무자 답변에 "이렇게 청와대부터 실내온도가 20도가 넘으면 어떻게 솔선수범 하겠냐. 본관과 비서동 등이 모두 19도가 넘지 않도록 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절약을 실질적으로 이끌기 위해 병원, 대학, 백화점 같은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난방온도를 체크하는 등 에너지목표관리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와 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에너지 절약 실행모드에 들어가라"고 지시하면서 "향후 3년간 철저한 성과 중심주의로 실천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에너지 가격현실화 정책이 서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 정책을 철저히 강구해 함께 가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은 "에너지 복지와 에너지 가격 현실화 정책이 동시에 발표될 것"이라며 "동전의 양면이란 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날 지시는 '에너지 가격 원가 연동제' 도입과 관련해 서민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새해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국제시장에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국내 사용자들도 이에 연동해 비싼 가격으로 에너지를 사서 쓰도록 하는 '에너지 가격 원가 연동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코펜하겐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과 관련, GGGI 본부를 서울에 근접한 곳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3년간 5개 해외지부를 설치하기 위해 재원의 3분의 1은 주도국인 한국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외국과 국제재단 등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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