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이어트식품, 불법의 홍수

[기자수첩]다이어트식품, 불법의 홍수

김희정 기자
2009.12.24 15:20

'언제 저렇게 가늘어진 거야.' 소녀시대, 카라, 애프터스쿨을 비롯한 '걸(girl)' 그룹의 활약을 보며 여자들은 한숨짓는다. 가늘고 유연한 다리에서 이제 대세는 '꿀벅지'(탄탄한 허벅지)란다. 온몸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가혹한 시선이다.

이 가혹한 시선 탓에 한숨 쉬는 여자들의 수만큼 그 덕에 돈을 버는 이들도 많아졌다. 국내 다이어트식품의 시장 규모는 1500억~2000억 원. 미국 다이어트 시장규모가 1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비하면 아직 작지만 연간 7~10%씩 성장하는 '블루오션'이다.

문제는 시장의 볼륨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검증 안 된 제품이 온라인과 심지어 한의원에서까지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23일 식품원료로 쓸 수 없는 한약재로 다이어트 제품을 만들어 판 한의원 원장 김 모 씨를 입건했다. 제품검사 결과, 일부 제품에서는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이 검출됐다.

지난 9월에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가짜 다이어트식품 등 허위과대광고 식품 37억 원어치를 판매한 식품업체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 업체는 소비자가 희망하는 가격대에 맞춘 제품을 판매해 15배에 이르는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에는 전량 리콜 처리된 미국산 다이어트 보조제가 불법으로 국내에 반입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간 손상 등 위해사례가 발생해 판매금지된 하이드록시컷이 유입될 뻔했다.

어차피 다이어트 식품을 몸에 좋으라고 먹는 이는 없다. 하지만 돈과 건강을 모두 빼앗는 상술이 판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불행히도 무수하게 뻗어있는 다이어트 식품을 관계당국이 모두 단속하기는 어렵다. 적발건수는 늘어도 불법사례 자체도 늘고 있다.

제품 정보나 관련 표시가 없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고 귀찮더라도 관계당국에 신고하고 볼 일이다. 몇 킬로그램 줄여보려다 호되게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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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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