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안, 美 침체 다시 불러오나?

주택시장 불안, 美 침체 다시 불러오나?

안정준 기자
2010.01.05 05:04

11월 건설지출 7개월 연속↓…크루그먼 "美 올해 침체 가능성 최대 40%"

금융위기의 뇌관이 된 주택시장 부진이 올해 미국 경제를 다시 침체로 빠뜨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경기 부양에 따른 미 경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부양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주택시장의 부진과 침체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올해 미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은 30%~40%라고 언급하며 특히 주택시장 불안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일(현지시간) 애틀란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조25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MBS) 구입을 중단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주택 판매 감소가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주택 시장 부진이 미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를 침체로 접어들게 한 주택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며 주택시장 발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건설지출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주택 시장 회복이 아직 불안하다는 점을 방증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건설지출이 전달 대비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보다 악화된 수치다.

미 주택가격 지표인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지난 10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해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 대비 7.4% 증가를 보이며 긍정적 신호를 던져준 점도 따지고 보면 주택차압 증가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판매는 오히려 11.3% 급감하며 이 같은 점을 반영했다.

경기부양의 종료와 함께 올해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일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무분석업 파이서 브렌딩솔루션은 미국의 주택가격이 1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미부동산연합회가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60.1%는 2010년 주택 평균 가격이 0~5%가량 상승할 것으로 답했다.

하지만 올해 주택가격이 최대 5% 상승한다 해도 지난해 상승폭과 지난 2007년 이후 주택가격 낙폭을 고려해 보면 주택시장 회복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헨슬러 자산펀드의 테드 패리시 매니저는 "주택 시장이 올해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FRB의 모기지 관련 증권 매입 중단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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