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벤처기업은 '창조업종'

[CEO칼럼]벤처기업은 '창조업종'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이사
2010.01.15 12:12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이사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비교적 경제 회복과 성장이 건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 회복의 원동력은 과거 'IMF' 직후에 일어났던 벤처 붐의 영향이 적지 않다.

벤처기업은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이 진입하지 못하는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하여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그 기술과 시장이 어느 정도 확대되면 이때 대기업이 진입하여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다.

즉 벤처는 기업생태계 내에서 가장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산업 전반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10년 전 우리나라 벤처 붐이 풍부한 자양분이 되어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벤처기업들의 상황이 썩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과거 IMF 직후 일었던 벤처 붐,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의 바이오 벤처 붐이 사그라든 이후로 벤처생태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벤처로의 도전보다는 기존 질서로의 편입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기업생태계의 자양분이라 할 수 있는 벤처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벤처는 말 그대로 모험기업이고 꿈을 먹는 기업이다. 그리고 그 이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해답은 남들이 생각하지 않은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드는 '창조적 정신'에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나노엔텍이 지난 10여년의 벤처시기를 거쳐 현재 다국적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 가는 것도 바로 '창조성'이라는 원동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내가 몸담고 있는 나노엔텍이 갖고 있는 가능성의 10%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한다. 즉 아직도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에 도달할 길이 멀고 또한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나노엔텍 임직원들은 업무 협의를 할 때마다 이런 말을 자주한다. "재미있잖아" "우리가 안하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가는 길은 곧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즉 기존의 관념을 파괴하는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업무가 우리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창조를 응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는 직원들의 아이디어 토론을 활성화하고 창조와 실패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보다 멀리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인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파괴적 혁신(Destructive Innovation)을 통하여 자기 파괴, 즉 자기 혁신만이 스스로를 이겨내고 늘 새로워지는 길이라는 것을 나 스스로 뿐 아니라 직원 모두가 공감하기 위해서이다.

직원들이 '창조성'을 공유하고 실행한다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도 이뤄진다. 벤처의 생존율이 5% 미만인 상황에서 벤처의 지속가능성, 즉 영속성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벤처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대기업과 달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기술로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찾아야 한다. 즉, 벤처에게 있어 '창조성'은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필수요소인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산업,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 떠나는 모험가, 즉 벤처인들이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버전(version)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의 마련이 필요하며 그들에게 성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수많은 성공벤처모델이 탄생돼야 한다.

창조적 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수벤처기업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업생태계의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핵심에 나노엔텍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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