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흥행특구 메가 쇼핑몰/ 타임스퀘어 르뽀
코엑스몰 이후 명실상부한 메가 쇼핑몰로 자리 잡은 타임스퀘어는 3월16일로 오픈 6개월을 맞는다. 반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타임스퀘어의 승승장구는 놀랄 만하다. 개점 100일 만에 28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0만명이 다녀가는 서남부지역의 최대 상권으로 거듭났다.
타임스퀘어는 올해 90주년을 맞은 경방에서 2006년부터 총 공사비 6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복합유통단지다. 37만㎡(11만평, 쇼핑공간은 총 30만2000㎡)의 연면적에 패션, 문화,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입점은 사실상 100% 끝났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몇몇 진행되는 곳은 있지만 오피스동을 제외하고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메리어트호텔, 오피스 2개동, 신세계백화점, CGV멀티플렉스, 이마트, 교보문고, 아모리스, 자라(ZARA), 망고 등이 입점해 있다.
메가 쇼핑몰로서는 오랜만에 터진 대박이다. 윤강열 타임스퀘어 기획팀 과장은 “공사 전부터 굵직한 기업들이 입점을 확정한 것이 쇼핑몰 초기의 성공 비결”이라며 “최종적으로 쇼핑몰의 성패는 고객의 평가가 좌우하는 만큼 쾌적한 쇼핑 공간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몰링(malling)이라는 새로운 쇼핑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타임스퀘어를 비교적 한산한 평일 오후에 직접 찾아가 봤다.

◆의자, 창문, 시계, 화장실…쇼핑센터 불문율을 깬다
“어휴 다리 아파, 우리 오늘 살 빠졌겠다”
영등포역사를 나와 지하상가를 한참이나 걷고 나서야 만난 타임스퀘어에는 깨끗한 수경 공간 앞에서 다리가 아픈 듯 종아리를 두드리는 젊은 여자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왔다가 20대의 두 여성은 각각 20만원과 15만원가량의 옷을 구매했다며 소파에 걸터앉아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타임스퀘어에는 유독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던킨도너츠나 파스쿠찌 같은 상점 외에도 쇼핑 중간에 쉴 수 있도록 푹신한 좌석을 곳곳에 배치했다. 백화점에서 얼마 없는 소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배려다. 고객 동선 폭도 16m에 달하는 등 매장 전반에 여유 공간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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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외부에도 넓은 휴식공간이 있다. 쇼핑몰 5~6층에 걸쳐 대지면적의 17%를 할애해 1만4900㎡ 규모의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매장 곳곳에는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쇼핑공간에서 금기시하는 것을 깨는 참신한 시도는 또 있다. 이곳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아트리움이 대표적인 사례다. 1488㎡의 대형 공간을 옥상까지 개방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인 아트리움은 타임스퀘어의 에너지 공급원이다. 지붕과 측면을 유리로 만들어 쇼핑몰 내부로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외부 상황도 실내에서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쇼핑공간이 쇼핑객의 시간관념을 흐리기 위해 창을 내지 않는 것과 배치되는 설계다. 쇼핑센터 1층에 화장실을 두지 않는다거나 건물 내 시계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불문율도 타임스퀘어에서는 깨진다.
어린이 문화 체험 교육 시설인 ‘딸기마을 딸기가 좋아’도 다른 쇼핑센터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템. 지하 2층 4471㎡의 면적에 고유 캐릭터인 딸기를 활용해 만든 키즈파크다. 가격은 2시간 기준 성인 5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결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지만 쾌적한 쇼핑 문화공간을 위해 키즈파크의 입점을 결정했다”며 “몰링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시도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몰링으로 특화된 메가쇼핑몰
타임스퀘어는 지난달부터 몰링 다이어트족을 위한 만보기 대여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만보기를 차고 1시간 동안 3000보 이상 걸은 고객 중 선착순 10명에게 코오롱 스포렉스 3일 체험권을 준다. 몰링 다이어트는 대형 복합쇼핑몰 내부를 빠르게 걸어 다니는 다이어트다. 지루하지 않고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덕분에 최근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만보기를 차고 1시간가량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봤다. 따뜻한 실내온도 덕분인지 불과 5분 만에 얼굴에 땀이 뱄다. 초기에 조작 미숙으로 카운트가 되지 않아 마지막 10분간 약 500보를 걸었음을 확인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여 기록을 살펴봤더니 생각보다 참여는 높지 않았다. 참여만 하면 하루 선착순 10명에 도달할 수 있을 듯 했다. 다만 쇼핑을 겸하다 보면 3000회 이상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참여자 대부분이 1시간에 2000~2500회 정도의 측정결과를 보였다.
타임스퀘어가 이처럼 몰링이라는 단어 띄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화려한 동선에 있다. 설계단계부터 이용자의 움직임이나 편의를 고려해 산책하듯 다양한 상점 및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물 흐르는 듯한 동선의 동력은 두개의 타운에서 나온다. 동쪽은 신세계 백화점, 서쪽은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한 대형 쇼핑 타운이다.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자연스럽게 쇼핑할 수 있도록 구성한 덕에 두 건물을 잇는 아케이드 공간도 쇼핑센터의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거듭났다.

◆타임스퀘어 쇼핑법
타임스퀘어에 ‘타임스퀘어 쇼핑법’을 물었더니 ‘쇼핑법이 아니라 즐기는 법’을 설명하겠다고 한다. 타임스퀘어의 콘셉트가 ‘즐기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임스퀘어는 올해 설 연휴, 발렌타인데이 등 특수 때마다 몰링 가이드를 언론에 배포했다. 쇼핑, 문화, 여가를 한곳에서 즐기기에 타임스퀘어가 제격이라는 내용. 3월14일도 마찬가지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타임스퀘어만의 특별한 쇼핑법, 혹은 즐기는 법을 소개해본다.
1. 몰링의 시작 영화관람
-기네스북에 등록된 세계 최대 스크린 ‘스타리움관’이 있는 CGV영등포에서 영화관람을 시작하자. 오전 9시 전후에 시작하는 조조할인을 이용하면 1인당 5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여기에 각종 할인카드를 활용하면 단돈 1000원에 영화보기가 가능하다.
2. 무료 콘서트와 무대 프러포즈
-아트리움 원형무대에서는 봄의 세레나데 무료 공연 이벤트가 펼쳐진다. 뮤지컬배우 '김소현과 양준모'의 공연을 비롯해, 재즈밴드 '양능석 퀸텟'과 ‘하찌와 TJ’, ‘클린치’, 팝페라그룹 ‘라스페란자’, ‘레드소울’ 등이 참여한다. 타임스퀘어 홈페이지에 사연을 신청하면 화이트데이에 무대 위에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3. 화이트 데이 기념 커플티
-몰링의 꽃인 쇼핑으로 데이트를 준비하자. 지하 1층에 입점한 유니클로가 이달 말까지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커플 옷 구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4. 근사한 저녁과 행복한 잠자리까지
-타임스퀘어 내에 있는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에서는 연인들이 화이트데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커플 식사권과 숙박권이 묶인 커플 패키지의 가격은 14만5000원. 호텔엔조이(www.hotelnjoy.com)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