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이나 접속시 구글 홍콩으로 전환…검색 사이트 제외한 본토 사업은 유지
중국 당국의 검열에 맞서온 구글이 23일 구글 중국판의 검색 사이트 근거지를 홍콩으로 이전하는 '우회' 철수를 택하며 두달째 계속돼온 양측간 줄다리기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즉각 관영 언론을 통해 구글 차이나 폐쇄와 다름없는 구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이성적'이라고 맹비난, 새 근거지인 구글 홍콩마저 규제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인터넷 사용자들이 구글 차이나에 접속할 경우 구글 홍콩으로 사이트가 전환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검색창에 'google.cn'을 입력하더라도 'goolge.com.hk'로 바뀌면서 곧바로 홍콩 사이트로 넘어간다.

사실상의 구글 차이나 폐쇄와 다름없는 조치지만 구글 핵심 관계자는 중국 당국과의 협상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구글의 데이비드 드루먼 수석 법률고문은 "구글은 중국 본토를 포함해 가능한 다양한 지역의 사용자들이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바란다"라며 "하지만 (구글 홍콩조차) 접속이 중단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구글의 이번 결정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이 중국과 협상의 끈을 아직 놓지 않았다는 점은 구글이 연구 개발(R&D)과 광고 영업 등 중국 내 기존 사업은 계속 하겠다고 밝힌 부분에서도 감지된다. 비단 검색 사업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휴대폰 출시도 앞두고 있는 구글로서 중국 사업 전체의 전격적 철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
구글 입장에서 중국의 태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이트 폐쇄를 선택하는 것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 인터넷 관리 법규상 구글 차이나는 현지 자본과 합작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핵심 개발 인력은 구글측이 직접 고용하고 있다. 구글이 사이트 폐쇄를 결정한다 해도 핵심 기술 유출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구글 차이나 사이트 폐쇄만을 통해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판단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 중국 현지 언론은 구글의 중국 사이트 폐쇄는 이성적이지 못한 선택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구글 사태가 중국의 외국기업 투자 환경이 악화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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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통신은 22일자 사설을 통해 "건전하지 못한 정보에 대한 사전 검열은 구글이 4년 전 중국 사업을 시작하며 당국과 맺은 계약의 일부분이다"라며 "최근 이 계약이 부당하다며 갑자기 중국 사업을 접겠다고 한 쪽은 구글이며 이는 중국의 외국기업 투자 환경이 악화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 사설에서 "2009년 기준 외국기업의 중국 투자 규모는 1조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세계 500위권 규모의 기업 가운데 480여개가 중국에 진입해 있다"라며 해외 투자가 중국 경제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구글 홍콩판 규제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 프런티어 재단(EFF)의 에단 카츠 국제 사업부 대표는 "중국이 이미 구글 홍콩에 대한 접속 제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구글 홍콩 접속시 일부 홈페이지의 경우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뜨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