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철수한 구글, 홍콩 우회로 선택, 왜?

中철수한 구글, 홍콩 우회로 선택, 왜?

정현수 기자
2010.03.23 10:04

R&D센터 등은 중국에 존속··한국 검색시장 관심 덩달아 높아져

사전검열과 해킹 등의 문제로 불거진 구글과 중국정부의 갈등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예외적으로 중국에서만 사전검열을 용인했던 구글이 끝내 중국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23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오늘부터 구글 중국 사이트의 검색, 뉴스, 이미지 등의 사전검열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구글 중국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사용자들은 홍콩 사이트로 우회접속하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부터 구글 중국 사이트(google.cn)로 접속하면 홍콩 사이트(google.com.hk)로 자동으로 연결된다. 구글 홍콩 사이트 하단에는 "구글 중국의 새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구글이 중국 사이트 폐쇄라는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더이상 중국 정부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구글은 지난 2006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사상 유례없이 사전검열까지 받아들였지만 지난해 12월 구글 지메일이 중국 해커들에 의해 공격을 당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여기에 중국 사업 부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한 몫을 했다. 구글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중국 토종 사이트인 바이두와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바이두와 구글의 검색점유율은 2배 이상 벌어진 상태다.

이처럼 구글과 중국정부의 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았지만 아직 논란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다. 중국정부는 구글 홍콩사이트 우회접속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회접속 여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구글은 연구개발(R&D) 센터와 광고사업 부문을 중국에 존속시켜 중국정부와의 협상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글측은 "중국 정부가 자율검열에 대해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홍콩 우회접속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중국정부가 우리의 결정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구글이 중국사이트를 폐쇄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검색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의 무게중심이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넘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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