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브라질도 위안화 저평가 강도높게 비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시장도 미국과 함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나섰다.
신흥시장 각국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통화 절상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전쟁'에 신흥시장도 끌어들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G20 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브라질과 인도 중앙은행은 이례적으로 강력한 위안화 절상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위안화 절상은 글로벌 경제의 균형을 위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은 심하게 왜곡돼 있는데 성장 동력의 부족과 함께 중국(위안화 고정)이 가장 큰 원인이다"며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도 "저평가된 위안화 때문에 인도를 포함한 각국의 경제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한 국가가 통화를 의도적으로 고정시킬 때 이에 대한 부담은 환율을 관리하지 않는 다른 국가에 전가된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16일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도 "위안화를 달러에 연동한 중국의 페그제는 중국 수출 부양에 일시적으로는 도움을 줬지만 많은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중국은 반드시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는 14일 싱가포르 달러 절상을 단행했다.
위안화 절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G20 회담에서 실질적 절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해관계가 얽힌 신흥시장도 절상 압박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평가했다.
그동안 신흥시장 내에서도 위안화의 상대적 저평가 때문에 수출시장에서 일부 국가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브라질 등 중국으로의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위안화 고정에 따른 피해가 남달랐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예상 밖으로 위안화 절상을 미루고 있어 신흥시장이 압박 수위를 올린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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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중국이 4월 절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이달 초만 해도 주류를 이뤘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절상을 예상하기도 했으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조차 이례적으로 사실상의 페그제를 변동환율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3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된 뒤 중국은 부동산 규제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그동안 거품이 예상된 자산시장 위주의 규제에 나서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대신 대출 규제 등 창구지도만을 통해 거품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중국의 통화 절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절상을 미룰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홍콩은 빠른 절상이 필요치 않다며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탕 홍콩 재정부총리는 21일 "위안화가 지나치게 빨리 인상될 경우 홍콩의 수출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제 환경을 고려해서 환율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