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S라인 만들기, 척추 S라인 망친다

과도한 S라인 만들기, 척추 S라인 망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
2010.05.01 13:51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S라인 미녀로 알려진 탤런트 현영(34)이 한 프로그램에서 척추 나이를 측정한 결과 38세로 나왔다. MRI 검사 결과 척추가 한쪽으로 휘어져 있었던 것. 이에 현영은 "S라인 포즈를 너무 과도하게 취해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다"고 했다.

실제로 몸의 S라인은 자연스럽게 유선형을 그리는 척추의 S라인과는 완전히 반대다.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거나 보정속옷을 착용하는 행동은 척추 S라인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척추 S라인은 생명라인

S라인은 가슴, 허리, 엉덩이에 이르는 여성의 완벽한 몸매 곡선을 뜻하는 말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몸매다. 하지만 몸매의 S라인보다 더 중요한 S라인이 있으니 바로 허리의 S라인이다.

허리의 S라인은 건강한 척추를 의미한다. 우리 몸의 척추는 7개의 경추(목뼈)와 12개의 흉추(등뼈) 그리고 5개의 요추(허리뼈)로 구성돼있다. 처음 엄마 뱃속에서 C자 형태로 웅크리고 있던 척추는 기어다니면서 목의 곡선이 생기고, 점점 네발로 활발하게 기어다니면서 허리의 곡선도 만들어진다. 또 일어서서 두발로 걷게되면서 목, 가슴, 허리로 이어지는 S라인 형태를 이루게 된다.

척추는 앞에서 보면 일직선이고 옆에서 보면 두개의 S선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 목은 C모양이고, 등은 좌우 반대로 된 C모양, 그 아래 허리는 다시 C모양, 엉덩이까지는 다시 좌우 반대로 된 C모양이다. 척추는 이처럼 S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흔히 척추가 건강해야 신체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몸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직립 보행하는 특성상 모든 일상생활에서 척추에 많은 하중과 스트레스가 가해지게 되고 이 때문에 누구나 한번 이상은 요통을 경험한다. 요통의 원인은 나쁜 자세나 생활 습관, 외부와 부딪혀 다치거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노화, 과로,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몸매 S라인 만들다 발생하는 요통

여성들의 경우 몸매의 S라인을 강조하다가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의 S라인은 몸매의 S라인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몸매의 S라인은 자연스럽게 유선형을 그리는 척추의 S라인과는 반대된다.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거나 허리에 힘을 주면 무게 중심이 허리에 집중된다. 상체의 무게를 요추에 집중적으로 부담시키면 척추 S라인이 망가지고 무리를 준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이다. 하이힐을 신으면 키가 커 보이고 허리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슴은 더 쫙 펴지고 엉덩이도 돋보인다. 그러나 하이힐을 신으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허리 건강은 위협을 받는다.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다보니 체중이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하고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다리, 허리에 힘을 주게 되면 척추에 무리가 가 허리의 곡선이 굽어지면서 척추전만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허리가 앞쪽으로 지나치게 휘어져서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인위적으로 몸매의 S라인을 만들었을 때와 똑같이 가슴이 앞으로 나오고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형상이다. 척추전만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오래 지속되면 퇴행성 허리디스크, 발목이나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에 걸리기도 쉽다.

체형을 보정해 줘 S라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보정속옷도 몸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름다운 몸매 만들기에 열중하는 여성들은 삐져나온 군살을 조여 주는 코르셋을 선호한다. 종류도 상하의 일체형인 '올인원 바디슈트', 윗배를 조여 주는 '하이웨스트거들', 뱃살을 집중적으로 잡아주는 '니퍼' 등 가지가지다. 빠른 효과를 위해 밤에 잠을 잘 때 착용하기도 한다.

이런 속옷류는 신체를 무리하게 압박, 척추와 순환계통에 통증을 야기한다. 기능성 속옷을 입으면 신체가 압박되고 척추 전체가 마치 하나의 뼈처럼 고정된다. 압박은 자연스럽게 척추 주변의 근육을 위축시켜 통증을 불러오며 혈액순환장애와 늑골(갈비뼈)의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각선미를 부각시켜주는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주의해야 한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이 비틀어진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로 포개어 앉을 경우 왼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린다. 오른쪽 골반 근육들도 과하게 당겨져 삐뚤어지게 된다. 골반이 삐뚤어지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휜다. 삐뚤어진 골반은 혈관이나 인대, 근육, 신경의 혈액순환에도 나쁜 영향을 줘 생리통, 생리불순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생활 속에서 척추 S라인 지키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척추 건강을 잃지 않으려면 가능한 한 일상생활 속에서 척추의 S라인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하이힐은 신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꼭 신어야 한다면 일주일에 3회 이상을 넘기지 말고, 편안한 구두와 번갈아 가면서 신는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서 척추와 관절, 발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외 일상생활 속 바른 자세는 다음과 같다.

▶서 있을 때= 흔히 똑바로 서 있으면 척추의 S자형이 유지되기 때문에 허리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게 중심이 허리에 집중돼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서 있을 때는 최대한 척추로 쏠리는 무게 중심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발 받침대를 이용해 양쪽 발을 번갈아가며 올려주면 무게 중심이 바닥을 딛고 있는 다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척추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앉아 있을 때=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척추 S라인을 위협하는 최악의 자세다. 바른 자세는 앉아 있는 상태에서 아래로 수직선을 내렸을 때 귓구멍, 어깨, 골반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는 것. 이때 척추는 S자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구부정한 자세로 앉거나 목을 앞으로 숙이게 되면 척추의 S곡선이 없어지고 척추 건강은 위협받는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들이민 다음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고 가슴을 편다. 이때 자세를 너무 경직시키면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한다. 의자높이는 의자등받이에 허리를 기대고 앉았을 때 무릎이 엉덩이 보다 약간 올라오는 것이 적합하다.

▶잠잘 때= 몸을 누이면 척추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편안해진다. 그러나 누운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척추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누웠을 때 척추에 가장 좋은 자세는 똑바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다.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쫙 펴면 허리의 S곡선이 없어진다. 다리를 폈을 경우에는 무릎 밑에 베개를 하나 더 받쳐 S곡선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좋은 자세는 옆으로 누워 무릎과 엉덩이를 구부리는 것이다. 이때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받쳐 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고 무릎과 무릎 사이에 베개를 하나 더 끼워 골반 높이와 맞춰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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