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유학 간 조카들에게 달러가 더 오르기 전에 용돈 좀 보내줘야 할까. 외화통장에 잠들어 있는 달러는 조금이라도 올랐을 때 찾는 게 나을까. 환율이 요동치니 손익에 크게 관련 없는 개인들도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된다.
직장인들의 월급날인 25일 원/달러는 급등했다. 원/달러는 전날 1277원까지 5%이상 급등했다가 2.92% 오른 1250원에 마감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 1102.50원대비로는 150원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원/달러 뿐 아니다.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달러대비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전날 대만달러와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가치는 달러대비 각각 0.7%, 1.3% 떨어졌다.
오늘 호주국립은행(NAB)은 아시아 통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AB 외환거래팀장 버나드 영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원화가 달러대비 1350.5원으로 가치가 7%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달러는 3%, 루피아는 14%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아시아 통화가치가 떨어진 것이 유럽의 재정위기로 발생한 증시의 '더블딥' 때문이란다.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이를 더 부추긴다. 위험회피성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빠져 달러나 엔 등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증시의 '더블 딥'이라는 용어도 나왔듯이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곰의 장세(하락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의 회복은 유로화 안정을 위한 유럽의 제도적 정비 가시화에 달려있는데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21개국 선진국시장을 대상으로 구성한 EAFE지수가 4월 고점으로부터 20% 하락했고, MSCI 이머징마켓 인덱스는 5월에만 15% 하락했다. 시장이 20% 하락했다는 것은 하락장으로 진입하는 시점으로 간주된다.
국내에서 '큰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PB도 기술적 반등이야 있겠지만 코스피의 1500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역으로 인덱스 펀드의 진입 시기를 타진해 볼 때라는 말과도 통한다. 돈만 있다면 뭔들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