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린 한국 대 그리스의 월드컵 예선전. 전반전 이정수 선수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이날 뜻밖의 손님이 경기장을 찾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전날인 11일 오후 서울을 출발, 남아공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독을 풀 틈도 없이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을 찾았다.
비록 전반전 이번 대회의 한국팀 첫 골은 놓쳤으나 이날 한국팀의 첫 승리를 장식한 박지성 선수의 쐐기골을 보면서 정 회장은 여행의 피로도 잊은 채 "대~한민국"을 외쳤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이 남아공을 방문한 것은 원료 확보를 위한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 때문이었다. 정 회장은 1주일의 짧은 일정 동안 남아공을 비롯해 짐바브웨와 모잠비크 등 3개국을 방문했다.
철강전문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포스코는 설립이념인 '철강보국'을 넘어 '자원보국'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50%까지 올린다는 목표 아래 자원 확보 노력에 매진하고 있는 포스코에게 '자원의 대륙' 아프리카는 핵심적인 개척 대상인 셈이다. 이번 3개국 방문은 이런 점에서 자원외교의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방문에서 좋은 성과도 거뒀다. 남아공에서는 포스코가 지분투자를 한 칼라하리 망간광산과 페로크롬(크롬강과 텅스텐강을 원료로 한 합금철) 생산업체인 포스크롬을 둘러봤다. 이어 짐바브웨에서는 페로실리콘 사업에 필요한 규석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하고 모잠비크에서는 석탄광산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향후 아프리카에서 크롬과 텅스텐, 망간, 리튬 등 희귀금속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에서 기분 좋은 월드컵 첫 승과 함께 원료확보 성과를 들고 돌아온 정 회장에게는 잊지 못할 남아공의 추억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