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후 주가상승"…선제적 투자 확대 나선다
국민연금이 내년 기금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을 전체의 18%로 올해 16.6%에서 1.4%포인트 확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국민연금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6조9000억원을 더 투자하게 된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방침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인 지난 2009년 국내 주식 비중을 15.2%로 전년보다 1.8%포인트 낮춘 후 2년 연속 주식투자를 확대키로 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한 건 주식시장의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하반기이후 상승 '장밋빛 전망'
국민연금은 향후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드러냈다. 국민연금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경제는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도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또 국내 경제 역시 신흥국과의 교역 확대와 정부재정 및 기업의 상대적인 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경제 성장 속도와 시기는 세계경제보다 다소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이 세계 경기 흐름에 따라 상반기에 조정을 보인 후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매수세에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5월 이후 29일 현재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5조3485억원 순매도한 반면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한 연기금은 같은 기간 1조8091억원 순매수했다.
경기 개선에 발맞춰 주식투자를 선제적으로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이다.
국민연금의 향후 추가 주식 매수 여력이 충분한 만큼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적극적으로 매수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비관적 경기 전망 때문에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자제한 탓에 올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맞추려면 앞으로 투입할 자금은 3월말 국민연금의 총 운용자산 기준으로 대략 10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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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움직인다" 박스권 상향돌파 기대
'큰손' 국민연금이 매수에 팔을 걷어 부치면서 박스권의 조정을 겪던 코스피가 상향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목표치는 주식 가격에 따라 비중이 계속 변동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규 매수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국민연금이 지수 하락 시 저가 매수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 추세 속에서 증시의 하단을 강하게 받쳐줄 수 있는 요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식투자 확대 기조는 국민연금의 상장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기아자동차(5.00%), 대한항공(5.09%),삼성SDI(5.01%) 등 25개 회사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5%이상 보유 종목 25곳을 추가 신고했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상장사는 140여개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과거 '주총 거수기'란 오명을 썼지만 최근 들어 정관 변경 사항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의결권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위탁운용을 통해 사회책임투자(SRI) 등을 확대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 저가에 매수했던 주식을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도한 후 지난해 예상치 못한 증시 활황으로 추가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며 "올해 상반기 어느 정도 조정기를 거쳤기 때문에 중·장기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주식 투자를 확대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SRI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