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관점에서 연기금 매매 동향 관심 가질만해
연기금이 움직이고 있다. 1700선에서 외국인 매수가 주춤해진 틈을 연기금이 메워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의 주식 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연기금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기금은 29일 오전 11시20분 현재 27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특히 지난주 주간 단위 순매수 규모는 6779억원으로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연기금은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끄는 매수 주체보다는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해 왔다. '증시 안전판'이라는 별칭도 이 때문에 생겨났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그랬고 올해도 코스피지수가 1530선까지 추락했던 지난달 25일에도 약 3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연기금의 움직임은 과거와 다르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웃돌면서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음에도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하반기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에 집행할 자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증시가 크게 밀리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연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비중은 2007년 10월 16.25%의 정점을 형성한 이후 2008년 12월 12% 수준까지 축소됐다 올해 4월 13.29%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국내 주식비중 회복률은 30.42%로 주식시장의 지수 회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뎌 최근 순매수 확대가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주식비중 목표는 16.6%다. 지난해말 비중은 13% 수준이었다.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투입할 자금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올 들어 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700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수 여력이 크게 남아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위축된 최근 2주간 코스피지수를 지지하고 있는 실질적인 수급의 핵심은 연기금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시각에서 관심의 초점에는 연기금권의 매매 동향을 두는 자세를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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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안화 절상 움직임이 표면화된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철강, 조선, 화학업종에 대한 연기금의 관심은 전일까지 지속됐다는 점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트레이딩 바이 관점의 대응은 타당한 전략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연기금이 매수 규모를 확대한 지난주 이후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들은포스코(342,000원 ▲2,500 +0.74%),삼성전자(189,000원 ▼700 -0.37%), SK에너지,현대제철(35,700원 ▲450 +1.28%), 삼성전기,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삼성화재, LG디스플레이, S-Oil 등이다.
SK증권은 연기금의 순매수가 확대됐던 지난 5월 이후 업종별 순매수 금액을 업종별 시가총액으로 나눠 보면 철강금속, 운수창고, 보험, 증권, 건설 등을 순매수하고 있었다"며 "이는 지난 5월 이후 소외 종목의 순환매 주체로써 연기금의 역할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순매수 하는 업종들은 단기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연기금의 순매수세 지속과 함께 순환매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