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올 매출목표 3200억..적정 주가 3000원?"

마니커 "올 매출목표 3200억..적정 주가 3000원?"

김희정 기자
2010.07.05 08:01

[인터뷰]한형석 마니커 회장.."닭이 월드컵 테마주라니..." 아쉬움 토로

"올해 영업익 200억 목표… 매년 닭수요 꾸준히 증가

불황 때마다 공격 투자… 적정 주가는 2500~3000원"

6월 한 달 육계업계는 분주했다. 동네 치킨집은 불 난 호떡집을 방불케 했고 생닭을 납품하는 육계업체들도 공급을 초과하는 주문량에 월드컵 특수를 실감했다. 주가도 월드컵 본선 막이 오르기 전인 5월 하순부터 수직상승곡선을 그렸다.

월드컵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대표업체가 마니커다. 5월25일 925원에서 저점을 찍었던 주가는 6월8일 1550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16일 한국-아르헨티나전을 하루 앞두고 1495원으로 소폭 떨어지더니 2일 현재 주가는 1155원이다.

한형석 마니커 회장은 "육체업체가 본의 아니게 테마주가 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씨 뿌린 대로 거두는 농업처럼 정직한데 주가만큼은 시장의 호재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는 뜻이다. 한 회장은 "주가가 꼭 높아야 한다는 필요는 느끼지 않지만 소액주주들이 테마에 사서 손실을 보는 것은 막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니커의 적정 주가를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에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치나 향후 닭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미래가치 등을 고려할 때 2500~3000원은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니커(822원 ▲20 +2.49%)의 모기업은 1985년에 세운 중소기업 대연식품. 1998년 대상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중견기업이 됐다. 당시엔 부실 규모가 워낙 큰데다 금융 위기로 은행이자가 18%를 웃돌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한 회장은 "육계업계는 한해의 전체 시장수요 예측이 중요한데 한 기업이 망가지면 업계 전체가 휘청거린다"며 "누군가는 인수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인수한 형세였지만 이후 마니커는 경기가 바닥을 칠 때마다 M&A(인수합병)나 공격적 투자로 몸집을 키웠다. 2009년 6월엔 동두천공장을 증설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보령축산(現 건형축산)을 인수했다.

종계업체인 보령축산을 인수하면서 마니커의 병아리 자급률은 지난해 43%에서 오는 3분기 말에는 7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병아리 자급률이 높아지면 생닭원가에서 가장 큰 부분인 병아리 매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된다. 당초 경쟁사인 하림 역시 보령축산 인수에 눈독을 들였으나, 마니커가 인수제안을 받고 2~3일 만에 전격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니커의 올해 매출 목표는 32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178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이었다. 한 회장은 "3분기 이후 소비가 감소하면 생계 시세가 다소 빠질 것을 예상해 매출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가슴살 등 고부가가치 가공제품을 늘려 영업이익은 보다 공격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오는 8월5일 닭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일반 식당에 이어 배달치킨으로 확대되는 것도 호재다. 배달치킨이 국내 닭 수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산 생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 회장은 자타공인 닭고기 예찬론자다. 저지방,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에 고단백인 '3저 1고'의 건강식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05년 이후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소고기 소비량을 앞서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가격상승률도 돼지나 소보다 닭고기가 낮다"고 밝혔다.

실제로 88년 양념치킨이 처음 생겼을 때 가격은 1마리당 8000~9000원. 이 가격이 2003년까지 유지되다 생산비 상승으로 최근에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올랐다.

한 회장은 "돼지나 소에 비해 닭 시세가 오르지 않은 이유는 원종계-종계-부화-사육-도계-육가공-유통까지 육계의 전 과정이 한 회사에 계열화돼 중간마진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니커는 최근 농협목우촌과의 협력범위를 넓혀 약 2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말 인수한 건형축산의 지분 44%를 농협목우촌에 넘기는 대신, 투자금으로 병아리 부화장을 증축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국내 유일한 닭 전문박물관인 서울닭문화관을 인수했다. 연내에 경기 동두천에 제2의 닭문화관도 세울 계획이다.

한 회장은 "3년쯤 뒤엔 은퇴를 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싶다"며 "그 때까지 회사를 시스템화하는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마니커 한형석 회장은…

1949년생으로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에 근무하다 85년 육계업체 대연식품을 설립했다. 1998년 대상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마니커로 바꾸고 현재 마니커F&G를 비롯해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94년 택산상역을 인수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한국계육협회 명예회장, 남북농업발전협력민간연대 이사, 한국가금학회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축산물등급판정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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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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