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주, 실적 타고 돋보이는 회복세

유럽 은행주, 실적 타고 돋보이는 회복세

안정준 기자
2010.08.03 09:25

HSBC·BNP파리바·도이치뱅크 실적 일제 개선…7월 상승세 이어간다

유럽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이후 유럽 은행주들의 회복력이 돋보인다.

7월 국제결제은행(BIS)의 새 기준 발표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은행주들은 연이어 개선된 2분기 실적을 쏟아내며 8월 지수 전체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8월 은행주 반격의 가장 큰 원동력은 '실적 효과'다. 2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유럽 최대은행인 영국 HSBC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두배 가까이 급증한 6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111억달러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88억달러를 큰 폭 뛰어넘었다. 특히 북미지역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북미지역 세전이익은 4억9200만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독일과 프랑스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와 BNP파리바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BNP파리바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31% 급증한 21억1000만유로(2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16억1000만달러를 큰 폭 웃도는 실적이다.

당초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도이치뱅크도 전년비 순익이 오히려 6.4% 늘어난 11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유럽 은행권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스트레스테스트에도 불구하고 가시지 않던 유럽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재차 확인됐다는 점이다.

HSBC, BNP파리바, 도이치뱅크 등 '빅3'의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것은 부실 대출 비중이 대폭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HSBC의 상반기 악성대출 대손충당금은 46% 급감했다. BNP파리바의 보두앵 프로트 최고경영자(CEO)는 대출 손실 감소 추세가 향후 수 분기 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도이치뱅크의 2분기 자기자본비율(Tier 1)은 11.3%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11% 대비 0.3%포인트 뛰어올랐다.

일각에서 향후 유럽 은행주들의 '반격'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HSBC와 BNP파리바, 도이치뱅크는 7월 한 달간 스트레스테스트와 국제결제은행(BIS)의 새 기준 발표 호재에 힘입어 각기 14%, 27.7%, 22.1%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한 의구심마저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일부 해소된데 힘입어 8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투자은행 부문 실적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는 한계도 있다. HSBC의 상반기 투자부문 세전이익은 11% 감소한 5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도이치뱅크의 2분기 투자은행 부문 순익은 전년 대비 5.3% 떨어진 7억7900만유로를 나타냈다. BNP파리바의 2분기 투자은행 순익도 7.3% 줄어든 12억8000만유로에 머물렀다.

미국 금융주 실적에서 나타나는 '매출 없는 회복'과 같은 징후로 자본 건전성 개선을 실제 매출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못할 경우 향후 지속적 어닝서프라이즈는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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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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