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는데.." 채권형펀드 인기 여전

"금리 오른다는데.." 채권형펀드 인기 여전

전병윤 기자
2010.08.19 15:42

이달 약 1조 순증가...美-中 경기둔화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이후 위축됐던 채권형펀드의 자금유입이 최근 다시 확대되고 있다. 상승세를 타던 주식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안전자산의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설정액(17일 기준)은 51조9476억원으로 이달 들어 9648억원 순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5조8350억원 늘어난 규모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6월 초 52조원을 넘어선 후 6월 말 49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후 지난 달 말부터 재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후부터 시작된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16개월 최저치까지 떨어지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린다.

국내 채권금리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전망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에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반대로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나흘째 순유입을 나타냈으나 올 들어서 10조원 넘게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물론 환매된 자금 중 일부는 주식 직접투자나 투자자문사들이 운용하는 랩어카운트로 갈아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자금 흐름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확실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의 사모펀드로 몰린다. 사모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이달 들어 9083억원 늘어나 전체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기 채권형펀드의 경우 6개월과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3.43%와 7.20%로 은행 예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기 6개월짜리 채권만 편입하고 6개월 후에 환매하는 식의 사모펀드의 경우 금리 변화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이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채권펀드매니저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있지만 장기 채권의 경우 경기둔화를 반영하면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투자기관들은 아직 경기 회복을 장담하지 못해 안전자산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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