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영향력? e북 단말가격 '뚝뚝'

태블릿PC 영향력? e북 단말가격 '뚝뚝'

송정렬 기자
2010.09.03 07:00

북큐브네트웍스 'B-815'14만9000원·아이리버 20만원대'커버스토리'내놔

인터파크 '비스킷'
인터파크 '비스킷'

태블릿PC가 하나둘씩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전자책(e북) 단말기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콘텐츠 부족, 비싼 단말기가격 등으로 e북 단말기를 확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새롭게 등장한 태블릿PC가 시장을 잠식하는 '이중고'로 인해 e북 단말기업체들은 '가격인하'라는 고육책을 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e북 단말기인 '비스킷' 가격을 기존 39만8000원에서 24만9000원으로 내렸다. 시판 4개월여 만에 무려 37%에 달하는 가격인하를 단행한 셈이다. 이번 가격인하는 국내 최초로 이동통신망을 통해 e북을 내려받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비스킷'이 당초 기대와 달리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큐브네트웍스도 지난달부터 1만대 한정으로 15.2㎝ 크기의 e북 단말기 'B-815'를 14만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예약판매하고 있다. 10만원대 e북 단말기가 등장한 것은 처음으로, 아마존의 e북 단말기 '킨들3'의 139달러(16만4000원)보다도 싸다. 북큐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무선랜(와이파이), 전자사전 등 부가기능을 빼고 본연의 기능인 책읽기에 초점을 맞춰 가격을 확 낮췄다"며 "현재까지 9000대가량 예약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북큐브네트웍스는 지난 2월 35만2000원짜리 e북 단말기 'B-612'를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5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e북 단말기업체의 판매실적은 이 수준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업계는 추산했다. 아이리버도 지난달 2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새로운 e북 단말기 '커버스토리'를 내놨다. 지난 2월 e북 단말기 'SNE-60'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아예 e잉크 방식의 기존 e북 단말기사업 대신 태블릿PC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초 4~5종의 e북 단말기가 잇따라 시판되면서 국내 e북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 기대가 보기좋게 빗나간 셈이다. e북 단말기가격이 30만~40만원대로 고가인 데다 e북 단말기로 읽을 수 있는 e북 종류도 절대적으로 부족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e북, 멀티미디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태블릿PC가 등장한 상황에서 30만~40만원대 가격에 e북 단말기를 구입할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시장 변화에 따른 e북 단말기의 가격인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e북 단말기업체들이 가격인하만으로 활로를 찾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재우 아이리버 사장은 "애플 '아이패드' 돌풍에도 아마존 '킨들'이 인기를 끈 것은 단순한 가격인하 때문이 아니라 방대한 콘텐츠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출판계 등의 인식변화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e북시장 활성화의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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