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서 다이아로…"한국판 티파니 꿈꿉니다"

금에서 다이아로…"한국판 티파니 꿈꿉니다"

김동하 기자, 김건우
2010.12.20 07:17

[인터뷰]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권 따낸 오덕균 회장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4.2억캐럿(세계 연 소비량의 2.6배) 추정 매장량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낸 C&K마이닝의 오덕균 대표는 "이번 개발권 획득은 민관합동 자원개발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가 5년여에 걸쳐 공을 들여왔지만 정부가 여러 모로 지원한 것도 개발권을 따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인 지난 5월 카메룬을 방문, 정부의 지원·협력을 약속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C&K마이닝은 카메룬과 한국의 앞자를 따서 지은 이름. 이번에 개발권을 따낸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면적은 236㎢로 앞으로 25년 동안 개발할 수 있으며 10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카메룬정부가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외국 기업에 개방한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기업이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낸 것도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오 회장은 5년 동안 카메룬에서 사금채취사업을 해오다 이번에 행운을 낚았다고 소개했다.

"도자기사업을 하다가 접고 2005년 지인의 소개로 카메룬을 방문, 카메룬정부와 조인트벤처로 사금채취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카메룬 정부가 다이아몬드 개발사업을 제안해와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같다'며 거절하다가 한번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오 회장은 사금채취업을 하면서 현지인과 윈윈모델을 제시해 신뢰를 얻은 것이 이번 개발권 획득에 주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은 사금채취사업에서 '개발 전 보상'을 요구했고, 1200~1300명의 주민과 홀로 대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익 후 보상' 원칙을 고수, 상생모델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사금채취로 번 돈으로 초등학교와 주택·의료시설을 지어줬고 매년 인력 육성을 위해 5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전체 인력 중 10%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현지인으로 채용, 고용을 창출하면서 카메룬정부의 신뢰를 얻었다.

오 회장은 외부 투자자금에 의존하지 않은 점이 장기 프로젝트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투자자가 있었다면 5년 넘게 성과가 불투명한 이 사업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C&K마이닝을 설립한 후 증자나 투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사 코코엔터프라이즈의 경영권(지분 15.32%)을 인수했다. 코코엔터프라이즈가 C&K마이닝 지분 15%를 동시에 인수, 사실상 주식을 맞교환(스와프)하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카메룬 광산개발권을 얻기 위해선 공신력과 안전판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사업 등을 해온 코코엔터프라이즈에 C&K마이닝이 개발한 사금과 다이아몬드 유통을 맡길 계획이다.

오 회장은 "코코엔터프라이즈를 광산개발사업을 위한 자금동원 수단으로 이용할 생각은 없다"며 "따라서 코코엔터프라이즈가 C&K마이닝 주식을 사거나 합병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C&K마이닝 주식 대부분은 오 회장이 보유하고 있으며 10%는 카메룬정부, 10%는 현지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다. 카메룬정부는 오 대표 지분 15%를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다이아몬드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유전·철강과 달리 물류비용 부담도 적어 대규모 자금조달은 필요없는 사업"이라며 "광산개발권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C&K마이닝을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사업 초기엔 민간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최종 단계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게 바람직한 자원개발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업 초기에 자금뿐 아니라 정부나 공기업의 '권위'에도 의존하지 않고 광업진흥공사 등에도 찾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오 회장은 "자원개발사업에서 중소기업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며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요구사항은 더욱 커지고 비용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K마이닝의 또다른 계열사 귀금속업체 딕스는 '오보코'(OVOCO)라는 브랜드를 세계적 주얼리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K마이닝이 금·사파이어·다이아몬드의 생산을, 코코가 유통을 맡고, 계열사 딕스가 '오보코'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형태다.

오 회장은 "광물 수직계열화를 통해 '카르티에' '티파니'와 같은 명품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어렵게 획득한 광산개발권을 잘 지켜 주얼리사업뿐 아니라 공업분야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