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CJ제일제당, 오송에 cGMP 의약품 생산시설 준공..반도체 공장 수준의 청정도
지난 20일 충북 오송 KTX역사에서 오송생명과학단지로 향하는 길에 바라본 바깥풍경은 '황량'했다. 빈터가 많고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아직 산업단지의 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모습이다. 마침 옅게 낀 겨울안개는 이 풍경을 더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차로 5분쯤 달려 오송단지 중심지역으로 접어들자 제대로 된 건물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CJ제일제당(223,000원 ▲3,000 +1.36%)이 1500억원 들여 세운 의약품공장이다. CJ제일제당의 오송공장은 이달 초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제약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준공된 공장이다. CJ제일제당에게는 '제약사업 강화'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공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다. "보건관련 규제기관인 식약청이 바로 붙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시설이나 생산능력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에도 수출할 수 있는 수준의 의약품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장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유영호 CJ제일제당 생산총괄 상무의 말이다.

2008년 공장을 세울 때부터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을 cGMP(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수준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cGMP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의약품 생산기준이다. 전반적인 공정과 품질관리, 시설, 장비 등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단의 현장심시를 거쳐 이를 통과해야 cGMP인증을 받을 수 있다. 공장 설계부터 의약품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가 가장 높은 미국 시장을 정조준한 셈이다.
유 상무는 "유럽 식품의약국 전직 직원들로부터 시설에 대한 모의 감사 받았고 그 결과 cGMP 수준의 시설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미국에 수출할 제네릭(복제약)이 정해지고 FDA인증을 진행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까지 이 공장에서 약 60개 품목을 생산할 계획이다. 품질기준이 더 엄격한 항암주사제도 2품목 생산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오송공장은 국내에서 최근에 준공된 의약품 공장인 만큼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시설을 둘러보기 전 모두 4개의 방을 거쳐야 했다. 외부에서 먼지나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절차라고 한다. 먼지의 유입을 막는 무진복과 무진화, 무진모자,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을 한 다음 소독을 마쳐야 비로소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김훈주 품질개발실장은 "항암주사제 공장은 1입방피트(ft³·약28리터) 당 먼지 숫자가 100개 미만"이라며 "이는 먼지관리가 까다로운 반도체 공장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새 의약품공장으로 글로벌 제약회사로서 도약하겠다는 CJ제일제당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독자들의 PICK!
이 공장은 공정별로 생산시설이 300여 개의 방으로 구분돼 있고 각각의 방마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다른 제약공장들이 일률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제어되는 것과 차별화 된 것이다. 유 상무는 "의약품은 미세한 차이에도 품질이 달라진다"며 "개별적으로 온도와 습도를 통제함에 따라 의약품의 품질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각의 생산시설을 구분해 놓은 것도 향후 FDA의 cGMP인증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유 상무는 "외부와 밀폐된 시스템(Closed system)은 서로 다른 종류의 의약품이 섞이는 교차오염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며 "미국에 수출할 제품이 정해지면 언제든 의약품 생산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