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전경련회관 첫 방문..재계 총수와 회동

李 대통령, 전경련회관 첫 방문..재계 총수와 회동

오동희 기자, 유현정, 반준환
2011.01.24 14:16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간담회' 개최..이건희 회장 2달만에 MB와 조우

↑이명박 대통령(사진 중앙)이 24일 전경련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KT 내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수출 투자 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이 대통령,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이명박 대통령(사진 중앙)이 24일 전경련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KT 내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수출 투자 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이 대통령,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대통령 신분으로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았다. 이날 여의도 KT빌딩의 전경련 회의실에서 재개 총수들과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이 청와대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전경련을 찾은데는 직접 재계 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정책기조를 설명하고 재계 총수들에게 협조를 당부함으로써 정부가 기업에 군림한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도 전경련이 주최하는 행사를 방문한 사례는 적지 않지만 재임기간 중 전경련회관을 직접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2007년 12월에서 전경련을 방문해 30대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건희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LG(96,000원 ▼1,400 -1.44%)회장 , 최태원SK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한진, KT, 두산, 한화, STX, LS, CJ, 대림, 동부, 현대, 신세계, 효성, 동국제강, 코오롱, 동양, 삼환기업, 삼양사 등 재계 대표들과 전경련 정병철 부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여의도 KT빌딩에는 행사전 1시간을 앞둔 오전 11시부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시작으로 재계 총수들이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총회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게 된 이건희 회장은 오전 11시 20분쯤 3번째로 도착했다. 이 회장은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누가 적합할 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전경련에서 정할 문제로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구본무 LG회장은 "앞으로 전경련에 계속 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구본무 LG회장은 지난 1997년 대기업 빅딜정책으로 반도체 사업을 내놓게 뒤 이듬해부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발길을 끊은 바 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현대건설 인수전을 놓고 불편한 대립을 이어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대면도 이루어졌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현정은 회장은 취재진들을 외면한 채 곧바로 간담회장으로 올라갔다. 이에 반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현대 건설 인수전을 어떻게 보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채권단에 따라서 하면 되겠지요"라고 답해 '미묘한 대조'를 이뤘다.

재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전경련 차기 회장직 선출작업도 난항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전경련 차기회장직 후보로 가능성 있는 기업인들이 하나같이 손사래를 쳤다.

연장자 순으로 차기 회장직에 유력시돼왔던 이준용 대림회장은 "전경련 회장 맡으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고개만 흔들었다. 조양호 한진회장은 "지금 (동계올림픽) 유치도 하기 힘든데 언제 (그걸) 생각하나요"라고 난색을 표했고, 김승연 회장도 "(맡을 의향에 대한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올해 투자를 묻는 질문에 "투자를 많이 해서 일자리를 창출 해야죠"라도 답했으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올해 워크아웃 탈출에 대한 희망적인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노력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재계 총수들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 45분쯤 현장에 도착해 간담회장으로 올라갔다. 정오 시작된 이날 간담회는 2시간 뒤인 오후 2시쯤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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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반준환 기자

2022 코넥스협회 감사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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