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메카 남대문 "마진 세계 최저입니다"

카메라 메카 남대문 "마진 세계 최저입니다"

문혜원 기자
2011.02.18 10:58

[머니위크 커버]대한민국 특별市場 / 남대문 카메라상가

"자 여기 메인 다이얼만 돌리면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요. 이 꼭지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팬(좌우 회전) 촬영도 가능하고요."

"그 어댑터는 3만8000원인데 3만5000원만 주세요."

남대문 카메라상가의 한 매장. 종업원은 카메라 삼각대를 사기위해 분당에서 온 윤경태(78) 씨에게 삼각대 사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날 윤씨가 고른 삼각대는 40만원 상당의 맨프로토 카본 모델. 내일 춘천호반에 '출사' 나갈 때 들고 가려고 한다.

윤씨는 "요새 온라인에서도 많이 사지만 나는 직접 보고 사야 안심이 된다"며 "매장에 나오면 카메라에 대한 최신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윤씨가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건 17년 전. 어느덧 DSLR 전문가가 된 윤씨는 카메라를 사거나 부속품을 살 때는 꼭 이곳 남대문을 찾는다.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4가 일대가 카메라 상권의 메카로 잡리 잡은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당시 남창동 수입상가 지하에 있던 카메라 매장들이 하나둘씩 지상 대로변으로 올라오면서 그 지위를 확고하게 굳힌 것.

1991년 수입상가 지하에 매장을 연 창신카메라는 직원 단 2명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직원수가 17명으로 늘었고, 도매업만 하던 판매 형태는 도·소매형으로 바뀌었다.

김남호 창신카메라 실장은 "카메라 보급률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온라인을 비롯해 매장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대형몰이나 온라인 오픈마켓, 전자대리점으로 고객들이 많이 옮겨 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가격이 이미 온라인으로 다 공개되니 마진을 많이 낼 수가 없다"면서 "카메라 보급률은 높지만 마진율은 전 세계 최저일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에 따르면 남대문 카메라시장은 DSLR 붐으로 재미를 본 4~5년 전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온라인 매매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주도권이 온라인 쪽으로 넘어갔다.

요즘 남대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초창기부터 카메라를 만져왔던 사용자들이다. 이들은 꾸준히 매장을 찾고 정보를 교환한다. 단골고객들은 가게에서 낡은 바디(카메라 몸통)를 교체하거나 렌즈를 바꾸는 등 중고물품도 거래한다. 상인들은 이들을 위해 매장에 없는 새 제품도 어떻게든 구해온다. 하지만 판매는 역시 온라인이 주를 이룬다.

"요새는 카메라시장도 유통 중심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가격만 비교해보고 삽니다. 예전에는 매장에 들러 기술적인 문의를 하고 정보도 교환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손님들이 많지 않습니다."

김 실장은 "오프라인에서는 고객층이 좁아지고 온라인에서는 카드사 제휴, 업체 제휴 등으로 할인이 많이 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남창동의 디지털새로나(구 새로나백화점)에 입점한 매장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10여년 전 새로나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은 50여개. 그러나 현재는 15개로 1/3에도 못 미친다.

"2년 전부터 고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장이 마이너스 성장일 겁니다. 판매는 하루에 1~2건에 그치는데 올 1월은 특히나 어렵습니다. 매출이 50% 이상 떨어졌습니다."

디지털카메라 매장인 디카피플의 김경록 부장은 "온라인시장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해 우리처럼 온라인영업을 하지 않는 매장은 더욱 힘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남대문 카메라시장은 온라인시장을 백업하는 오프라인 메카로서 기반을 다져 앞으로도 명맥을 지켜갈 것으로 보인다.

DSLR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남대문 카메라상가는 직접 만져보고 살 수 있고 한번 단골이 되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며 "물론 좀 더 싸게 사면 좋지만 1만~2만원 차이와 비교할 수 없는 장점들도 많다"고 말했다.

<TIP>정품 카메라 구별법

김남호 창신카메라 실장은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중고카메라를 속여 파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카메라를 사는 팁을 전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상자에 정품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일련번호가 찍혀 있는지, 보증서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상자 바깥에 붙은 일련번호와 보증서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DSLR카메라의 양대 산맥인 니콘과 캐논은 온라인에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AS를 받을 때 혜택을 준다. 니콘은 기존 1년 무상 AS에서 1년을 더 연장해준다. 캐논은 서비스 포인트를 준다. 판매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제공해 소비자 과실로 인한 손상도 수리 받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3년 동안 지속된다.

하지만 이는 정품 카메라를 샀을 경우에 한한다. 내수용품을 샀을 경우 정품보다 수리비가 더 나온다. 니콘은 업체의 인증 마크가 있으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캐논은 30%의 추가요금을 받고 수리 해준다.

정품인증서가 있을 때는 중고거래 시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어 박스와 인증서를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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