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으로 분산투자 전략 짜기, 전문가라면?

랩으로 분산투자 전략 짜기, 전문가라면?

배현정 기자
2011.02.25 11:34

[머니위크 커버]랩 폭탄 터질까/ 랩 포트폴리오

주식에 쏠린 자문형 랩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랩 과속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빠르게 질주한 만큼 내리막길의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는 것. 그렇다면 안전하고도 합리적으로 랩 투자를 할 수는 없을까.

투자의 변동성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분산전략이다. 랩도 예외가 아니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 강남센터부장과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으로부터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랩(자문사)을 비롯해 이들 랩을 활용한 분산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 강남센터부장

"스타일의 상관관계가 적은 곳에 분산투자하라."

자문형랩의 운용 스타일은 크게 시장주도주와 가치주, 중소형주 등 세그룹으로 살펴볼 수 있다. 어떤 장이 펼쳐지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장을 미리 예측한다는 게 쉽지 않으므로 스타일의 상관관계가 적은 곳에 나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장주도주와 가치주 중심의 랩은 대형주에 주로 투자한다고 볼 수 있고, 중소형주 스타일 랩은 전체 비중의 60% 이상을 대형주 위주로 하되 나머지는 중소형주로 채우고 있다. 대세 상승장에는 아무래도 대형주 중심의 랩이 수익을 낼 수 있다. 시장주도주 랩의 경우 10개 종목 내외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대세 상승기에는 시장 수익을 초과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장이 조정을 받을 때는 그만큼 하락폭을 반영한다.

이에 반해 중소형주를 편입한 랩은 통상 종목수가 30개 가까이 된다. 종목수를 늘려 리스크를 분산하다보니 시장 방어를 오히려 잘하는 편이다. 때문에 조정을 거친다거나 횡보장이 되면 중소형주가 편입된 랩이 유리할 수 있다. 또한 근래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주가가 많이 못 올라왔기 때문에 중소형주 랩 비중을 약 30~50%가량 편입한다면 연말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시장주도형으로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브레인투자자문과 한국창의투자자문이 올해도 눈여겨볼 만한 자문사로 꼽힌다. 최근 다소 수익률이 빠진 측면이 있지만, 조정을 지나고 나면 제일 먼저 치고 나갈 곳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운용을 잘하는 자문사로는 쿼드투자자문, 유리치투자자문 등이 지수 대비 방어를 잘 하는 자문사로 주목 받고 있다. 가치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자문사로는 J&J투자자문, 코스모투자자문 등이 꼽히는데 변동성을 적게 가져가는 안정적인 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랩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하반기 장을 좋게 보기 때문에 시장주도주 쪽에 조금 더 비중을 할애해, 시장주도주 4: 중소형주 3: 가치주 3 정도로 구성하는 방안을 권한다. 랩은 최소 가입금액만 유지할 경우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랩에 투자할 목돈이 있다면 공격적으로 한꺼번에 넣기보다 최소 가입금액만 유지하다가 시장이 급락했을 때 시장주도주에 추가 납입하는 방안도 활용해볼 수 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

"시장국면에 따라 랩 안에서도 위험관리 가능하다."

랩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낮추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운용 자문사별로 나눠 투자하거나, 상품 유형별로 분산하는 것이다.

우선 추천하고 싶은 방식은 상품 유형별로 분산하는 후자의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랩의 운용방법에 따라 크게 자문형랩, 자체운용랩, 자산관리형(아임유: I'm You)랩 등 3가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중 자문형랩이나 자체운용랩이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면, 자산관리랩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면서 시장(예금)금리 대비 2배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랩의 분산은 투자자의 성향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각기 달리 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주식시장의 향후 상승여력이 20% 이상 있다고 본다면, 자문형랩이나 자체랩 비중을 60% 이상 가져가는 게 나을 수 있다. 반면 시장의 상승여력이 적거나 국면이 나쁘다면 거꾸로 자산관리형의 비중을 60%로 늘리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즉 지수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는 자문형랩의 비중을 줄이고 자산관리형랩 쪽 투자를 늘리면 투자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다양한 자문사로부터 자문을 받는 랩을 여러개 분산 투자하는 것도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 된다. 요즘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자문사로 꼽히는 브레인투자자문과 한국창의투자자문의 경우 대형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면서도 각기 특성이 있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 투자할 곳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브레인투자자문은 보다 빨리 단기 시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중소형 가치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자문사로는 쿼드투자자문, 프렌드투자자문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자문사별로 이렇게 여러 상품을 골라 나눠 투자할 수도 있고, 증권사별로도 분산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다. 단 증권사별로 자산을 나눠 담을 땐 랩의 운용 역량을 갖춘 증권사인지 살펴보고 자산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2~3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투자대상 지역에 따라 국내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랩이나 해외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랩으로 나눌 수도 있지만, 현재는 해외주식시장이 우리나라보다 저평가된 곳이 많지 않아 해외 분산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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