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3일(한국시간 24일 새벽) 주주총회에서 2가지 큰 시험을 당하게 된다.
하나는 와병중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물러날 경우 후계구도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라는 요구이고 또 하나는 이사 선임 방법을 과반수 투표제로 바꾸라는 요구이다. 세인의 관심을 주목시키는 잡스의 주총 참여 여부를 떠나 그동안 비판받아온 '잡스 독재 경영스타일'에 대한 주주들의 권리 확대 요구이다.
일리노이주 잭슨빌에 위치한 중앙노동자 연금펀드(CLPF)는 지난달 잡스가 병가를 떠난 직후 문서화된 CEO 승계 방안을 주주총회에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CEO 후계자가 누구이고 잡스 부재시 어떤 기준으로 CEO를 선임할지 이사회에서 방안을 만들어 주주들에게 알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에 대해 "사내 중요한 인물들의 명단을 외부에 공개해 스카우트 대상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애플 주식 0.24%를 보유한 미국 최대의 연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가 애플에 주주 과반수가 동의해야 이사를 선임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바꾸라고 요구했다. 애플은 현재 단 한명의 주주만 찬성해도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캘퍼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시 과반수 투표제 도입안을 안건에 올려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캘퍼스는 이를 위해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캘퍼스는 지금까지 애플을 포함해 58개 미국 기업에 이사 선임시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고 28개 기업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애플은 이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애플은 "주주들은 어떤 경우라도 이사를 바꿀 권한을 이미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주식 0.98%를 보유한 미국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도 캘퍼스의 과반수 투표제 도입을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
TIAA-CREF는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는데 첫번째 원칙이 "이사들은 매년 복수 투표제가 아니라 과반수 투표제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복수 투표제는 한 주주가 여러 명의 이사들에게 투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재 애플이 선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