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 이사, 버핏 정보 내부거래로 기소

골드만삭스 전 이사, 버핏 정보 내부거래로 기소

권성희 기자
2011.03.02 07:41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의 투자 계획과 주요 기업의 실적 등 내부 정보를 헤지펀드 매니저에게 누설했다는 혐의로 골드만삭스의 전 이사인 라자 굽타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P&G 이사로 활동했던 굽타는 헤지펀드인 갤리언 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이자 자신의 친구인 라즈 라자라트남에게 골드만삭스와 P&G의 실적에 관한 내부 정보와 버크셔 해서웨이가 골드만삭스에 투자할 것이라는 정보를 흘려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SEC는 굽타가 이같은 내부 정보를 그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P&G의 콘퍼런스 콜에서 얻었으며 그가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다른 기업에서도 정보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라자라트남은 이 정보를 이용해 관련 내용이 발표되기 전에 갤리언 헤지펀드를 통해 주식을 거래했다. 또 이 기밀 정보를 갤리언의 다른 매니저들과 공유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라자라트남과 갤리언은 이러한 내부 거래를 통해 1800만달러의 이익을 얻고 손실은 피할 수 있었다고 SEC는 지적했다.

SEC는 굽타가 당시 갤리언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다른 수익성 좋은 사업과 관련해 라자라트남과 이해관계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EC 집행부 이사인 로버트 쿠자미는 "굽타는 대표적인 상장기업들의 가장 높은 믿음을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했으며 가장 민감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공개해 신의를 배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사회의 도덕성을 위반해 사적 이익을 취할 경우 불법 행동에 대해 기소된다"고 덧붙였다.

굽타의 변호사인 게리 내프탤리스는 이러한 혐의가 "완전히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으며 골드만삭스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내프탤리스는 성명서를 통해 "굽타는 잘못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사실을 공정하게 살펴본다면 입증되지 않은 혐의들이 모두 기각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굽타가 관련 주식을 거래했거나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이익을 공유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굽타는 라자라트남이 운용하는 GB 보야져 헤지펀드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내프탤리스에 따르면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라자라트남은 이미 2009년에 내부자 거래로 기소돼 구속됐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라자라트남에 대한 재판은 이달 중 예정돼 있다.

굽타가 라자라트남에게 넘긴 버핏의 투자 정보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버크셔가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말한다. 2008년 중반에 골드만삭스는 버크셔가 50억달러를 골드만삭스에 투자하는 안에 대해 검토해 승인해 달라고 이사들과 콘퍼런스 콜을 가졌다.

SEC에 따르면 굽타는 콘퍼런스 콜이 끝나자 "즉시" 라자라트남에게 전화해 이 정보를 알았고 라자라트남은 갤리언의 펀드를 통해 17만5000주 이상의 골드만삭스 주식을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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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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