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연중 최저 거래량의 의미

[월가시각]연중 최저 거래량의 의미

권성희 기자
2011.03.29 08:48

뉴욕 증시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한 시간 동안 쭉 미끄러졌다. 장 중 거의 내내 플러스권에 머무르다 막판 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내려왔다.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막판 매도를 불러온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개운치 않다.

이날 다우지수는 22.71포인트, 0.19% 떨어진 1만2197.88로, S&P500 지수는 3.61포인트, 0.27% 하락한 1310.1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2.38포인트, 0.45% 내려간 2730.68로 마감했다. 3일 상승 뒤 4일만의 하락이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주식 매매 이사인 데이브 로벨리는 “지난주 놀라운 반등 후 일부 차익 실현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는 “거래량이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 전망에 구름이 드리웠고 해외 불확실성도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수보드 쿠마르&어소시에이츠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수보드 쿠마르는 “매수자 입장에서 봤을 때 지금 주식을 사려면 마진이 계속 확대될 것이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양적 완화를 계속할 것이란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이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위든&Co.의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골드먼은 “시장에 전반적으로 열정이 많지 않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이 주가를 부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2월 개인지출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초반 강세를 나타냈으나 최근의 랠리 뒤에 신중함이 발현되고 소매주가 떨어지면서 막판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표현했다. 이날 발표된 2월 개인소비는 0.7% 늘어나 예상치를 웃돌며 개장 직후 상승 토대를 마련했다.

2월 개인소득도 0.3%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2월 실질소득은 전월보다 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월 미결주택 매매건수는 2.1% 늘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메리어트 호텔이 1분기 매출이 전망 범위의 하단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소매 관련주의 약세를 이끌었다. 메리어트 호텔은 이날 장중에 6% 이상 급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에너지회사인 핼리버턴이 1분기 실적 부진을 경고했다. 핼리버턴은 1분기 순익이 연말 제품 판매와 기후 영향으로 계절적인 약세의 영향을 받는데다 중동의 정치적 불안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이 계절적 요인으로 5~8센트, 지정학적 영향으로 3~4센트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매매 담당자인 조 살루치는 “1분기 실적은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핼리버튼처럼 실적 충격이 종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곧 시작될 어닝시즌에서 핵심 이슈는 중동의 정치적 불안과 일본 대지진 및 원전 사고가 실적에 어떻게 반영됐느냐 하는 점”이라며 “기업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못했다면 실적이 이슈가 될 것이고 소비자 가격에 전가했다면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몬드 제임스&어소시에이츠의 전략가인 제프리 소트는 “S&P500 지수가 1275에서 1300 정도까지 조정을 받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의 주가 상승은 적극적인 매수 의지 때문이 아니라 매도 압박 속에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S&P500 지수의 10개 업종 가운데 통신업종만 상승했다. 로버트 W. 베어드가 AT&T와 버라이존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골드만삭스가 알카텔-루슨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영향이었다. 골드만삭스는 노키아에 대한 투자의견도 ‘매수’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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