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용의 씨크릿머니]증시 활황, '상투' 잡을까 불안하다면
주식 시장의 상투를 판별하는 나름의 지표가 몇 가지 있다. 아이 업은 아주머니가 증권사 영업점에 나타나 주식계좌를 만들면 상투의 신호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이 주식으로 대박을 냈다는 얘기가 회자돼도 상투 신호다.
종합일간지 경제부장이 주식을 사도 상투라고도 한다. 경제지도 아닌 종합지, 그것도 현장기자들보다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스크가 행동에 나설 정도면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이야기이다.
대학 교수가 주식을 사도 상투다. 현상에 대해 이론적인 분석을 다 마치고 나서야 행동에 나서니 주식 투자 타이밍은 늦을 대로 늦다. 우스갯소리로 충청도 지역에서 주식 계좌가 늘어나도 상투의 신호라고들 한다. 믿거나 말거나 지표지만 그럴싸하다.

주식 시장이 강하다. 코스피 지수는 2100을 넘어섰다. 역사적 신고점이 목전이다. 상투의 신호들도 곳곳에서 들린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는 소리도 점점 들려오는 데 나만 뒤쳐지는 듯해 걱정이 크다.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에 나서야 할까. 내가 사면 상투가 아닐까.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아직 여유가 있다. 비교적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2250을 상단으로 전망했다. 많은 증권사들이 2400대까지는 무난하다고 보고 있으며 하나대투증권은 2720을 고점으로 제시했다. 아직도 10%~3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증권사들이야 속성상 '매수'를 외쳐야 하는 업종이니 이런 전망을 무조건 믿을 것은 아니다. 주목할 것은 기업들의 이익규모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이익은 놀랄 만치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94조8345억원으로 전년 보다 38.20% 늘었다. 조만간 영업이익 100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주가지수 2000시대를 경험했던 2007년 상장사들의 이익규모가 70조원이 안됐다. 증권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지내면서 한국 기업들의 체질이 구조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기업 이익 규모를 보면 한국증시는 더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는 '실적'이다. 실적이 좋은 종목은 주가로 답을 해왔다. 실적 우량주,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아 안전하게 투자를 한다면 '상투 신호'의 위험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식목일에 나무를 심듯 일정액씩 꾸준히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도 실천해볼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