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엑스포 中 태양광 기업 대거 참여 "한국 태양광 발전 속도 더뎌"
"한국 태양광산업은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발전 속도는 기대 이하입니다."
6일 열린 태양광엑스포에서 만난 제스솔라사(社) 취페이 총경리(대표이사)는 한국 태양광 산업 수준을 묻는 질문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태양광 시장을 선점한 중국 기업들의 자존심이 역력히 드러났다.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에너지엑스포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중국 태양광 산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 부스의 40% 가량이 외국 기업으로 채워진 가운데 대다수는 중국 기업이었다.
취 대표는 "중국 태양광산업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발전 속도는 눈부실 정도로 빨랐다"며 "반면 한국 기업들은 수준 있는 기술을 갖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발전 속도는 더디다"고 말했다.

중국 태양광사업 규모나 기술 수준에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 세계 태양전지 생산 10위 기업 중 4곳을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나머지 순위는 미국과 독일, 일본 기업이 채웠으며 한국 기업은 단 하나도 없다.
발전속도 역시 단연 중국이 최고다. 중국 태양광 생산능력은 지난 2008년 4810MW였으나 매년 50% 이상 늘어나 올해는 1만3100MW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도 2008년 100MW에서 2009년 1000MW, 올해 2200MW로 급증하긴 했지만 규모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질 전망이다.
현지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 태양광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정부의 육성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취 대표는 "중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은 국가차원의 지원"이라며 "중국 정부는 태양광 사업에 한해 공장 부지를 무상 대여해주고 파격적인 은행 대출이자 감면 혜택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하이 인근 저장성과 내몽골 지역을 남북 양대 태양광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집중 지원한다"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태양광업체들의 기술 수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미 태양광 관련 특허 등 핵심기술을 대부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선링크PV사(社)의 한스 수오 마케팅담당은 "모듈을 조립하는 기술은 한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이 다를 바 없다"며 "그러나 태양광산업 관련 특허 등 원천기술은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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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은 올해의 타깃 마켓으로는 독일과 이탈리아를 꼽았다. 모두 태양광 사업에 대해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이뤄지는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취 대표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태양광사업에 대해 설비비용의 60%를 정부가 지원한다"며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오 판매담당 역시 독일과 이탈리아를 최우선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올해 주요 시장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중국과 미국 태양광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