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스포츠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회장님이 스포츠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지영호 기자
2011.04.13 11:27

[머니위크 커버]김태형 티플러스 이사가 말하는 '스포츠와 기업'

“삼성전자가 잉글랜드 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후원한다고 떠들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기업경영컨설팅 전문업체인 티플러스의 김태형(사진) 이사는 기업의 스포츠 후원 효과를 이렇게 표현했다. 스타들이 가슴에 삼성이라는 로고를 새긴 채 그라운드를 뛰는 것 자체만으로 팬들은 뇌리 속에 삼성이라는 기업에 호의를 갖는다는 해석이다.

국제 스포츠 유치를 위해 기업이 발 벗고 나서는 것도 마찬가지 논리다. 국제경기를 유치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지원활동으로 대중은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갖게 된다.

“스포츠 후원으로 재계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됩니다. 기업 홍보 효과에서부터 총수 개인의 이미지까지 다양한 부과효과가 있습니다.”

기업 홍보효과를 톡톡히 올린 예는 월드컵 공식파트너로 재미를 본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현대차(513,000원 ▼19,000 -3.57%)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1억달러(당시 약 650억원)를 쏟아 부었고 60배의 경제적 효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월드컵 개최 6개월 후 10%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거뒀다.

개인 이미지를 끌어올린 예도 많다. 전 한나라당 대표이자현대중공업(476,000원 ▲15,000 +3.25%)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다. 정 의원은 는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와 성공개최의 1등 공신으로 활약하며, 그해 대선후보로 물망이 오르는 등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김 이사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 발을 벗고 나선 것에도 다양한 의미가 포함돼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아시아나항공(7,130원 ▲30 +0.42%)을 통한 관광 수익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외에도 형제간 계열분리로 인한 갈등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이건희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회장이 IOC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 역시 개인 이미지를 재고시키는 데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해석한다. 스포츠 지원이 국내 재벌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와 세습경영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좋은 재료라는 판단이다.

기업가보다 오히려 체육인으로 더 유명한 두산중공업의 박용성 전 회장이나 대회 유치는 아니지만 2월 프로야구단 창단을 확정한엔씨소프트(270,500원 ▼500 -0.18%)의 김택진 대표 등도 스포츠로 입지를 높인 인물로 꼽힌다.

“기업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는 이유는 재벌가와 기업 이미지 모두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적절하기 때문이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제 인지도 상승은 덤입니다.”

기업이 국제 스포츠 유치를 위해 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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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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