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8개월간 세계로 비빔밥 유랑 떠난 '플러스마이너스'

"우리 중에 비빔밥에 관계가 있는 직업이나 전공을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좀 의아하다. 멀쩡히 다니던 대기업을 뿌리치고 '비빔밥'을 알리겠다고 해외로 향한 청춘들. 그것도 자비를 털어 떠난단다.
강상균(31)·김명식(31)·김수찬(26)·정겨운(29·여)씨 등 4명의 젊은이 이야기다. 대기업과 외국계은행 등 안정된 직장을 다니던 이들은 '플러스마이너스'(http://plusminers.blog.me)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비빔밥 유랑'을 결심했다.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8개월간 아시아·유럽·북미·남미 등 40개국 주요 도시를 돌며 100여 차례 시식회를 열어 1만명의 외국인에게 비빔밥의 맛을 알리겠다는 게 목표다. 지난 5일 중국으로 출국해 첫 번째 시식회를 가진 상황이다.
"우리는 '세계화'라는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결국 틀에 박힌 회사 일보단 하고 싶은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비빔밥'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매개체입니다. 한 나라의 음식 문화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모두 녹아들어갔기 때문이죠."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뜻을 모은 뒤 올 1월 사표를 내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우선 퇴직금등 자비를 털어 60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의 지원을 받아 나머지 필요한 비용을 채웠다. CJ푸드빌의 비빔밥 브랜드 '비비고'는 고추장·참기름·햇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막상 떠나고 보니 오히려 준비 기간이 지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계획만 세우던 것보다 신나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40개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언어에요. 또 중국에는 집회 자유가 제한되다 보니 북경대나 청화대에서 시식회가 취소된 게 아쉬워요. 물론 다 경험으로 받아들이죠. 첫 시식회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드시는 중국인들의 모습에 뿌듯했습니다."
이들의 비빔밥 유랑 계획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부분이 '결혼 적령기'인데다 안정된 직장을 나온 다는 것에 대한 부모님들의 걱정이 컸던 것. "결국 부모님들도 어떤 것이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인지 이해해 주셨어요. 이제는 든든한 응원군이 돼 주고 계십니다."
비빔밥 대장정을 마친 뒤 이들의 계획은 무엇일까. "지금 당장 활동하느라 나중의 계획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다만 이번 활동이 내년, 이듬해에도 뜻있는 젊은이들에 의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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