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코스피, 개인투자자 울고웃는 속사정은

사상최고 코스피, 개인투자자 울고웃는 속사정은

박성희 기자
2011.04.20 15:40

중소형주는 마이너스… "2분기 2350선까지 갈것"

"내수주는 손절매하고 수출 우량주로 갈아탄 고객들은 최근 6개월간 50%는 거뜬히 벌었죠"

"가는 종목만 가니 중소형주 들고 있는 고객들은 여간 답답해 하는 게 아닙니다"

코스피지수가 216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화학, 정유주 등 기존 주도주에 투자한 이들은 고수익의 기쁨을 누리는 반면 중소형주, 내수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신한금융투자 상암동지점 관계자는 "수십억 자산을 보유한 고액 투자자들은SK이노베이션(109,500원 ▲200 +0.18%)과 같은 정유주와OCI(168,700원 ▲10,600 +6.7%),현대차(539,000원 ▲33,000 +6.52%)등 실적이 좋은 화학,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짭잘한 재미를 봤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주식 투자 자금이 50억원인 한 고객은 최근유한양행(98,900원 ▲1,500 +1.54%)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다가 최근 10% 손실을 내고 손절매했다"며 "내수주 비중을 줄이고 시중 자금이 몰리는 수출 대형주로 갈아타면서 1년간 100% 수익을 냈다"고 귀띔했다.

최근 증시가 자동차와 화학 등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고액 자산가들은 대량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여의도지점 관계자는 "수십억 자산가인 한 고객은 미국 증시 영향으로 갭하락한 어제삼성전자(196,600원 ▲7,900 +4.19%)와삼성물산,삼성증권(97,800원 ▲1,200 +1.24%),제일모직등을 집중 매수했다"며 "당분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실적 호전 종목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발빠른 강남 지역의 투자자들도 주도주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이날 IT주 강세에 대해선 관망하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강남지역 지점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조금씩 차익 실현에 나섰어도 현 지수대가 고점이 아니라는 인식이 높다"며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다만 이전과 달리 이날 IT 강세에 대해선 앞으로 지속될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전반적으로 지수도 많이 올랐고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건 아닌지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을 매매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형펀드나 자문형 랩에 가입한 고객은 수익률이 양호할지 모르지만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연출되면서 코스닥 종목에 주로 투자한 개인들은 소외감이 크다"며 "일반 소액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영업 직원들은 고충이 크다"고 토로했다.

신한금융투자 상암동지점 관계자는 "코스피는 2분기 23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종목이나 무조건 투자해선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정확히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여서 '묻지마 투자'로 들떴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스마트머니가 몰리는 주도주로 조금씩 갈아타는 게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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