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약인가 독인가]②"헤지펀드 시장 3년 내 42조원 달할 것"
국내에서도 헤지펀드 직접 운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형성될 헤지펀드의 시장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해외의 경우 지난 2010년 기준 헤지펀드 자산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하며, 펀드 수는 1만개가 넘는다. 국내는 그동안 헤지펀드 직접 운용이 불가능했던 탓에 시장규모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 하지만 그나마 해외 헤지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Fund of Hedge Fund)'의 설정액을 살펴보면 1조원(펀드평가사 제로인, 공모+사모)이 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본격화되면 관련 시장은 단숨에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의 절대수익에 매료된 연기금의 초기 수요가 기대되고 기업 및 거액 자산가들이 대체투자 상품으로 헤지펀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헤지펀드와 상품성격이 유사한 증권사 랩 어카운트의 성장 경로를 적용한 결과, 국내 헤지펀드시장이 도입 이후 3년 내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1일 기준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 97조원의 절반수준이며, 전체 펀드 설정액 192조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직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요 연기금들은 벌써부터 헤지펀드 투자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기금을 운용하는 우정사업본부는 내달 중 2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설정,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모펀드 운용사로 한국투신운용을 선정했으며 내달 중 각 투자전략에 따라 세부 운용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대 기금인 국민연금도 헤지펀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에 있으며, 교직원연금, 사학연금 등 대부분의 연기금들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헤지펀드 투자도 적극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국내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 설정액은 586억원으로 연초대비 2배이상 늘었으며, 사모형도 8932억원으로 40%가량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규제가 풀릴 경우 폭발적인 성장성을 예상되는 만큼 뮤추얼펀드로 펀드 신화를 쓴 미래에셋처럼 헤지펀드로 '제2의 미래에셋'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