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약인가 독인가③-2]2조달러 글로벌 헤지펀드, 규제는?
전 세계 단독 헤지펀드 총 자산은 2조 달러(2010년 말 기준)에 달하고 펀드수는 1만여개다. 헤지펀드는 1990년 급성장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신흥 부유층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불이 붙였는데, 2000년~2007년 연평균성장률은 무려 26.8%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상승세는 꺾였다. 전체 헤지펀드 중 75%가 손실을 보면서 10%는 청산 됐고, 펀드 자산도 30%나 급감했다. 2009년 이후에는 연 수익률 19%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은 뉴욕, 코네티컷 등 미국 동부지역과 영국 런던, 홍콩 등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등록지는 케이만군도가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미국 델라웨어 26%, 아일랜드 8%, 버뮤다 4% 순이다. 주로 역외 조세피난처가 선호된다.
헤지펀드는 특유의 속성상 국가별로 특별한 규제는 없다.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국판 헤지펀드'가 일종의 사모펀드일 뿐 헤지펀드라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크리스토프 쿠쳐(Christof Kutscher) UBS글로벌자산운용 아태지역 대표는 "통상 헤지펀드에 관련된 규정은 투자 방법이나 투자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서 "주로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규제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니저는 반드시 투자설명서에 명시해놓은 투자방법과 투자대상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헤지펀드 전략을 사용하는 UCITS(유럽연합 특정국에 등록되면 다른 회원국에서도 판매 가능한 펀드)펀드는 레버리지와 익스포저에 규정상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운용에 특별한 제약이 없는 대신 진입 장벽을 둬 우회적으로 투자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전문투자자)은 개인의 경우 보유 순자산(총 자산-부채)이 100만달러를 초과해야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은행, 보험, 투자회사, 연기금 등 기관은 진입 장벽이 없다.
유럽은 국가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공동 가이드라인이 있다. 개인 투자자는 50만유로 이상 순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최소 투자금액 규정이 있는데 각각 5만달러, 8만 달러다.
유럽위원회는 헤지펀드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규정들을 준비중이다. 유럽위원회가 제안한 `대안투자 규지침(AIFM Directive)`은 레버리지 산출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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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EU에 기반을 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거나 EU지역을 대상으로 광고·출시 되거나 또는 EU지역 투자가에게 팔리는 헤지펀드에 적용되는데 최종 마무리를 거쳐 2012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미증권거래위원회 (SEC)도 헤지펀드 관련 규정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헤지펀드운용사와 10억달러 이상 투자 규모를 가진 헤지펀드는 SEC에 펀드에 대한 특정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레버리지, 거래 상대방, 발행사 리스크 정보가 담긴다.
이 규정이 헤지펀드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정 운용사가 시장에 위험으로 작용한다고 판단될 때 SEC는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게끔 구속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