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매일유업 사태, 속사정 있나?

[기자수첩]매일유업 사태, 속사정 있나?

원종태 기자
2011.05.08 14:52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한 달…최동욱 사장 폭탄발언에 임직원 술렁

자사 분유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지 한 달여가 흐른 지난달 11일.

매일유업(11,140원 ▼30 -0.27%)최동욱 사장은 전체 임원회의에서 폭탄발언을 한다. 최 사장 스스로도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쓸 테니 나머지 임원 48명도 모두 사표를 제출하자는 주문이었다. 식품안전이 관건인 분유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으니 임원진부터 백의종군하자는 모습은 공감을 불렀다.

그러나 정작 매일유업 임직원들은 술렁거렸다. 일부에선 2009년 9월 매일유업에 부사장으로 입사해 석 달만에 승진한 최 사장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최 사장은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신뢰를 얻어 사장에 올랐다. 그러나 최 사장이 지난해 초 경영 전권을 잡자마자 기존 임원들과 마찰이 잦았다. 최 사장이 외부 인사들을 매일유업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임원들의 반대가 높았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일부에선 창업주인 고 김복용 회장 시절부터 매일유업에 몸 담아온 임원들이 입사 3개월만에 사장직에 오른 최 사장을 강하게 견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매일유업의 사내 갈등에 식품업계가 유독 주목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식품사업에 문외한인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식품기업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연이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매일유업이 이를 극복하는 모범답안을 내놓을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다.

매일유업 사내 갈등이 오너 2세인 김정완 회장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거졌기 때문에 앞으로 오너 2∼3세 경영체제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동병상련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오너 2∼3세가 중용한 신진 경영자와 해당 기업에서 수 십년 간 잔뼈가 굵어 온 임원 간의 갈등은 대다수 한국 기업들에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 갈등을 누가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갈등의 배경에 유독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잇단 터져나오는 매일유업 발 악재 의 이면에 대해 소비자들도 알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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