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 수용액) 우유 파동'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정부가 구체적인 유해성 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파동도 결국 정부가 기준을 잡지 못해 빚어진 혼선이었다는 지적이다.
한국축산식품학회는 9일 '포르말린 사료 우유 소동에 대한 학계의 입장'을 내고 "포름알데히드는 일상적으로 거의 모든 식품에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어느 정도 수치 이상이 해로울 수 있는지 제도적 장치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규제를 하지 않더라도 국민 입장에서 어느 정도가 해롭고 해롭지 않은 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말 "정부 권고에도 매일유업이 6개월간 포르말린 함유 사료를 썼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매일유업을 포함해 서울우유·남양유업·동원데어리푸드 등 국내 4개 유업체의 포름알데히드 함량을 검사했다.
결국 지난 4일 조사 결과 최저 0.002 ppm에서 최고 0.026 ppm이 검출 됐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연 생성 범위(0.013~0.057ppm)의 절반 수준으로 건강에 이상 없는 수치로 판명됐다.
윤성식 학회장(연세대 교수)은 "포르말린은 일상적으로 먹는 과일·채소·생선 같은 식품류에서 자연성분으로 흔히 검출되는 물질"이라며 "그럼에도 이번 소동으로 해당 업체의 경우 매출액 감소의 직접적 피해를 입었고 국민의 우유에 대한 불신과 정부 신뢰도 추락 등 막대한 피해가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보 공개가 이뤄지기 전에 성급한 언론 보도가 나오는 행태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