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스마트워크 시대/ 대기업 근무환경이 변한다
사무실 로비에 놓여있는 푹신한 소파에서 앉아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거나 잡지를 본다. 헬스클럽이나 수영장에서 운동을 하며 땀을 빼기도 하고, 심지어 조깅을 즐기기도 한다. '꿈의 직장’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구글이나 픽사의 사무실 풍경이다. 일터인지 놀이터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는 자유로움이 이들 기업에 ‘창의력’을 불어넣어주는 원동력인 셈이다.
흔히들 스마트워크라고 하면 모바일오피스나 IT관련 인프라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업무 효율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자율적인 사무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스마트워크의 중요한 축이다. 모바일오피스 등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일터’ 만들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가 캠퍼스야 회사야?
딱딱한 정장차림을 벗어 던지고 청바지를 걸친 직원들이 자전거를 타며 거리를 다닌다. 토끼와 다람쥐 등 동물들이 뛰노는 미니농장을 지나 물길을 따라 푸른 나무와 아기자기한 들꽃으로 어우러진 생태공원에서 산책을 즐기고, 대형 농구장에서 신나게 땀을 흘리며 휴식을 취한다. 마치 대학캠퍼스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다름 아닌삼성전자(190,100원 ▲100 +0.05%)의 수원사업장.
몇년 전부터 ‘워크스마트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그 첫걸음으로 딱딱한 업무 환경 대신 대학캠퍼스 같은 사업장 만들기를 추진 중이다. 2009년 수원사업장을 ‘삼성 디지털 시티’로 꾸미는 것을 시작으로 기흥반도체사업장은 '삼성 나노 시티', 탕정LCD사업장은 ‘삼성 디스플레이 시티’로 바꾸고 있다. 일터부터 딱딱한 사무공간 대신 자유롭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캠퍼스의 자유로운 느낌을 담아 창의적인 일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녹지와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 자신의 일터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면에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그룹웨어 통합 서비스로 모바일오피스를 실현하며 스마트워크를 추진 중인아모레퍼시픽(156,000원 ▼5,400 -3.35%)도 ‘재미있는 일터’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여성전용 휴게실의 경우 침대는 물론 바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카페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전담 간호사를 통해 간단한 건강 체크도 받을 수 있다. 지난 2009년부터는 직언원의 가정생활과 업무의 조화와 관련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워크 라이프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스마트 포스코’를 표방하는포스코(394,000원 ▲5,000 +1.29%)는 지난 2009년부터 직원들의 창조적 놀이방인 ‘포레카(POREKA)를 운영 중이다. 총 1190㎡(360평) 규모로 이곳에서 직원들은 쿠션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누워 수다를 떨거나, 북카페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들기도 한다. 실제수목을 심어 조성한 ‘자연정원’, 악기 연주나 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방음 시설이 완비된 ‘브레인샤워룸’ 등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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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창조적 전환이 미래 경쟁력에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를 위해서는 유연한 환경을 갖추는 것 또한 필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