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스마트워크인가

왜 지금 스마트워크인가

김진욱 기자
2011.05.24 10:11

[머니위크 커버]스마트워크 시대/ 삼성전자 스마트워크 시작

#1. 삼성전자 김 과장(여)은 요즘 본사인 서울 강남이 아닌 경기도 분당에 마련된 '삼성전자 스마트워크센터'로 출근한다. 집에서 가까운 원격 근무센터로 근무지를 옮긴 후부터는 거의 매일 퇴근 후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따뜻한 밥을 챙겨준다. 아이는 물론 남편까지 달라진 업무환경에 크게 반기는 눈치다.

#2. 결혼 8년차인 KT 이 차장(남). 그 역시 아이들에겐 ‘인기짱’ 아빠로 통한다. 평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던 그였지만 요즘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가사까지 도운다. 저녁에는 자녀의 영어공부도 돌봐준다. 회사에서도 하루 출퇴근 시간이 2시간가량 줄어들어 든 탓에 보고서 작성 시간이 줄어들어 업무 성과도 크게 향상된 느낌이다.

기업들의 스마트워크(Smart Work) 도입 열기가 뜨겁다.

삼성전자(190,100원 ▲100 +0.05%)는 지난 13일 재택ㆍ원격근무제를 본격 실시키로 하고 이보다 하루 전인 12일 서울과 분당 두곳에 원격근무센터인 '스마트워크센터'를 오픈하며 스마트워크제의 시작을 알렸다.

KT(68,900원 ▲3,000 +4.55%)역시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워크를 시범 운영해왔고 올 4월부터는 직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스마트워크 시스템에 돌입했다.

◆KT 이어 삼성전자도 '스마트워크'

이밖에 삼성SDS와대웅제약(173,000원 ▼300 -0.17%)도 출산과 육아로 출근이 곤란한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운영 중이며, 롯데홈쇼핑의 경우 주문전화가 쇄도하는 시간대에 탄력적인 인력운용을 위한 시간대 별 재택근무제를 채택하기도 한다.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이처럼 스마트워크에 ‘승선’하고 있는 만큼 많은 경영전문가들은 향후 모바일 오피스, 재택근무, 영상회의 등이 주가 되는 스마트워크의 활용성이 점차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스마트워크'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동료 직원들과 원활하게 협업하고 끊김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형태나 이를 가능케 하는 환경을 말한다.

국내 스마트워크사업을 주도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의 개념에는 근로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을 기준으로 재택근무,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모바일 오피스 등이 포함된다.

재택근무란 IT기술을 활용해 자택에 업무공간을 마련하고 업무에 필요한 시설을 구축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형태로, 업무에 대한 시간·공간·신체적 조건을 완화해 근로 소외계층에 대한 경제활동의 참여를 가능케 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KT 같은 대기업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스마트워크센터 식 근무의 경우, 각 지역 주거지 인근에 구축된 전용 시설인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밖에 모바일오피스(Mobile Office)는 스마트폰, PDA, 노트북 등을 이용해 공간적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스마트워크식 근무 형태다.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등 효과 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려는 걸까.

경영전문가들은 최근 몇년 사이 국가경제와 개별기업의 업무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이에 따라 개별기업의 업무형태가 스마트워크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보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근무방식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열풍을 유도했다는 논리다.

실제 한국경제는 1980년대 후반 약 10% 수준이었던 잠재성장률이 최근에는 3% 수준까지 하락하며 경제성장률 둔화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경제활동 인구는 감소하고 선진국에 비해 ‘낮은 노동시간 대비 낮은 노동생산성’ 등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김현철 한국경영전문연구원장은 “기업들이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등의 에너지, 환경문제 등의 해결책으로도 스마트워크가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워크가 시대적인 경영시나리오라는 관점과는 별개로, 기업 나름대로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기업은 스마트워크제 활용으로 '업무 생산성 향상'과 '고객만족도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상회의를 활용한 경우라면 장거리 출장과 외부 미팅을 현저히 줄여 이로 인한 이동시간이 감소되는 만큼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 모바일오피스를 주로 이용하는 영업 직종의 경우, 이동 중에도 시간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어 고객 응대시간이 늘어나 결과적으로는 영업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 역시 스마트워크 도입 기업이 갖는 이득이다. 스마트워크 초기만 해도 기업들은 IT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 즉 비용 증가가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스마트워크는 사무 공간비용과 운영비, 출장 교통비 등을 크게 줄여 기업들에 비용절감 효과를 선물한다.

스마트워크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거나 활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이끌어낸다. 예전만 해도 직장중심의 근로관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개인생활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많이 선회했다. 때문에 스마트워크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삶의 질'이라는 동기부여를 선사함으로써 우수인재 확보와 외부로의 인재유출을 막는 복합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출산・육아 문제로 출근하기 어려운 여성이나 고령자, 장애인 등 능력은 있으나 출퇴근이 어려운 취업 소외계층도 흡수할 수 있다.

스마트워크, 도입효과는 얼마나?

우리나라 보다 먼저 스마트워크를 크게 활용한 해외 기업들 중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은 직원의 87%가 참여하는 탄력근무제인 ‘BT Style' 제도를 도입한 이래 인당 연간 83%의 사무실 운영비용 절감과 20∼60%의 업무 생산성 증가, 병가율(60%) 및 산후 휴가 복귀율(99%) 증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NTT 도코모 역시 지난 2008년부터 재택근무를 전 임직원으로 확대, 실시한 이후로 연간 6.75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와 업무창조성 향상(71%), 통근부담 완화(97%), 가족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향상(71%) 등의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국내는 어떨까.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해 좋은 성과를 거둔 특허청은 2009년 기준으로 약 90명의 특허심사관이 사무실 근무대신 재택근무를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근무생산성 17% 향상과 근무만족도 87% 향상, 사무 공간 축소로 인한 약 1억원의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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