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락앤락 베트남 호찌민 생산·영업법인 가보니
#. 지난 1일 베트남 호찌민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밀림 숲을 가로질러 1시간 40분을 차로 가다보니 동나이성(省) 연짝 공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엔 낯익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마치 우리나라의 중소도시 공단에 온듯한 느낌을 줬다. 그중에서도 7만㎡의 넓은 대지에 새로 지어진 공장이 유독 눈에 띄었다. 바로 락앤락 연짝 공장이었다.

락앤락은 연짝공단에 2009년과 지난해 말 각각 완공된 2기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면 폴리프로필렌(PP)을 녹여 각종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찍어내는 사출기가 24시간 '풀(full) 가동'되고 있었다. 80여대의 기계에서 갖가지 모양의 제품이 나오면 570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들은 제품을 일일이 손으로 조립해 포장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장 곳곳엔 '품질만이 살길이다'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다. 연간 3840만장(PCS)의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곳 제품은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북중미 등 총 70여개국으로 수출된다.
락앤락은 그동안 중국에 치우쳐졌던 생산기지 역할을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황윤곤 동나이 법인장은 "중국의 근로자 임금과 전기 등 에너지 비용이 매년 급등하고 법인세 면제 혜택이 폐지되는 데 반해 베트남은 여전히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붕따우성(省)의 내열유리 공장까지 완공되면 베트남의 생산기지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짝공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붕따우 유리공장은 '락앤락 글라스' 브랜드의 내열유리 제품을 만들게 되는 데 현재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내열 유리는 위험에 많이 노출된 강화유리에 비해 안전하지만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 공장이 들어서면 약 30%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 가격경쟁력을 갖고 해외 시장에서 승부수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임광빈 붕따우 법인장은 "공장 인근 다낭(Da Nang) 지역의 모래는 내열유리의 주원료가 되는 규사가 많이 들어가 제품 생산에 적합하다"며 "앞으로 유리제품 아웃소싱의 40%가 베트남으로 이전될 뿐 아니라 플라스틱 제품과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규모만 봐도 락앤락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락앤락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베트남에서 총 1억1831만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유리·사출 공장과 물류기지를 증설할 계획이다. 김준일 회장도 호찌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중국의 공장은 내수 기반의 지원 기지로서 운영하고 베트남을 차세대 생산·수출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생산기지로서만 아니라 내수시장으로서도 매력적이라는 게 락앤락 설명이다. 락앤락은 2008년 4월 이후 현재까지 23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베트남의 대표적 '명품 주방생활용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호찌민 시내의 최고급 백화점인 빈콤백화점에선 먼저 입점제의를 해 올 정도였다. 베트남 생산 규모가 대폭 늘면서 내수 시장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락앤락은 내다봤다. 중국에서 매년 1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던 선례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분위기였다. 홍기현 베트남 지역 본부장은 "베트남 법인은 올해 유리·쿡웨어 공장 완공 및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매년 매출이 두 배씩 성장하며 2013년에는 2억14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