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코스피시장 재상장을 앞둔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온라인 도매사업 브랜드인 '이-클럽(E-Club,가칭)'을 본격 추진한다.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유통 개인사업자가 이마트몰 내에 마련된 이-클럽에 등록한 후 상품 공급을 신청하면, 이마트가 물류를 공급해주는 신사업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클럽을 비롯한 신유통 채널을 통해 2020년까지 2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는 2020년 이마트 전체 매출 목표인 60조원의 35%에 달한다.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들에게 물류를 공급해주는 신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정식명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가칭 이-클럽 사업부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사업부 내 소속된 이-클럽에는 6월초 현재 2000여명의 개인사업자가 등록돼 있다. 이-클럽은 이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예상 총매출이 11조원대인 이마트는 이-클럽 사업이 아직까지 초기 정착단계이나, 이를 통해 구매력(바잉파워)를 강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전국 유통 채널망 개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을 포기한 부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게 이마트 측의 기대다.
업계에선 이-클럽이 이마트가 궁극적으로 종합유통사로 변신하기 위한 장기 전략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클럽이 온라인에서 성공을 거둔 후,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도매 유통까지 진출한다면 가맹점 형태와 유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점포 브랜드는 각 개인 사업자가 필요한 대로 달더라도, 실제 매장 판매 품목은 이마트의 물류를 통해 채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클럽이 오프라인 도매업까지 진출할 수 있다면 목표대로 이마트의 어마어마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 전체 도매업 시장규모는 약 50조원에 달한다.
이마트 측은 다만 현재 상황만을 보고 오프라인 도매업 진출로 해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클럽은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고자 하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개인사업자들에게 물류를 공급해주는 것일 뿐"이라며 "이에 대한 확대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마트가 고민해서 내놓은 신사업인 이-클럽이 사업초반 오프라인 도매업 진출로 알려질 경우, 기존 도매업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세계백화점과 분사 이후 '이마트 웨이'(Way)를 통해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종합유통사'로 변모하는 과정 중 하나가 이-클럽, 온라인몰,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매장) 등 신유통채널의 확장이다.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해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할인점이라는 현재의 틀을 탈피하기 위해 이마트는 멀티포맷(업태 다변화), 해외 진출, 상품과 서비스 강화라는 3가지 중심축을 통한 입체적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