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조금의 조기 집행과 고유가, 운행 규제라는 3중 효과에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SK온의 올해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 배터리가 올해 2월 기준으로 현대차(489,500원 ▼18,500 -3.64%) 전기차 판매량의 약 67%에 해당되는 차종에 탑재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SK온 배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제네시스 GV60·GV70 전동화 모델·G80 전동화 모델 등 주력 차종에 들어가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는 SK온 배터리의 출하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2024년 기준 53%로 절반을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2월에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이 월간 기준 처음으로 3만대(3만5693대)를 넘어섰다. 3월 전후로 확정된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는 1월에 조기 확정되면서 구매 수요가 연초부터 집중된 영향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은 물론 정부 정책 기조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2030년 신차 보급량의 40%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업계는 친환경차 전환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에너지 절감 정책도 전기차 수요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부문과 민간 기업들이 속속 승용차 2·5부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예외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 운행 제약이 강화될수록 전기차의 장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현재 전기차 보조금을 국비로 먼저 지급한 뒤 지방비를 사후 정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분기별로 편성되는 지방자치단체 관련 예산이 조기 소진되면서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서다.
전기차 수요 증가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중고차 전문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3월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달 대비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케이카 판매량 증가율이 8.9%였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훨씬 가파른 셈이다.
이 같은 전기차 수요 확대 흐름은 올해 SK온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구조를 감안하면 이들을 고객사로 둔 SK온의 배터리 출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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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정부 정책과 고유가, 운행 환경 변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국내 점유율이 높은 SK온이 직접적인 수혜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